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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칼국수의 도시'...대전 시민들이 칼국수에 진심이라는 말 나오는 이유

'성심당'의 빵만큼이나 대전에서 유명한 음식이 바로 '칼국수'다. 대전을 두고 '칼국수의 도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사이트대전 칼국수 축제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성심당'의 빵만큼이나 대전에서 유명한 음식이 바로 '칼국수'다. 대전을 두고 '칼국수의 도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전에 있는 칼국수 전문점만 해도 600여 곳이 넘는다. 


종류 또한 2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골 국물에 끓여 내놓는 일반 칼국수를 비롯해 매운 고춧가루를 풀어 만든 '얼큰이 칼국수' 두부 두루치기에 비벼 먹는 칼국수, 팥 칼국수, 어죽 칼국수 등이다. 


가격 또한 4000원에서 5000원으로 대체로 저렴한 편이다. 


인사이트얼큰이 칼국수 / 대전 중구청


대전광역시청 홈페이지에도 대전의 대표 특색 음식으로 칼국수를 소개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대전 칼국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칼국수를 주제로 전시 체험, 통밀놀이 체험, 전통국수 체험, 칼국수 페이스페인팅, 나만의 칼국수 만들기 등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칼국수 축제가 열리지 못했으나 대전시는 올해 10월 칼국수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칼국수축제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온 도시와 주민들이 칼국수에 진심인 것이다. 


인사이트대전 칼국수 지도 / 칼국수 축제 홈페이지


대전에서 칼국수가 유명해진 이유는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허허벌판이었던 대전은 일제강점기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철도 물류 중심지로 거듭나면서 대도시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한국 전쟁 뒤에는 구호물자로 받은 밀을 전국으로 유통하기 위해 보관소를 만들었는데 이 보관소가 위치한 곳이 바로 대전역이었다. 


1960~70년대에는 서해 간첩 사업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몰렸고, 이들의 임금을 밀가루로 지급하면서 대전은 대표적인 밀가루 유통소비의 중심지가 됐다. 


인사이트대전 칼국수 축제 홈페이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민을 위한 칼국수가 함께 발달하게 됐다. 


게다가 철도 중심지이자 충청도의 중심지로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이주민들이 모이면서 각 지방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이 총망라하게 됐다.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칼국수 집 '대선칼국수'가 1958년에 문을 열었던 것을 보면 대전의 칼국수 역사가 얼마나 긴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