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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감독 '성폭행' 폭로했던 여배우,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

거장 감독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던 여배우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치바 미라 / Facebook 'millanekodiva'


일본 거장 감독 성폭력 폭로했던 여배우, 극단 선택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일본의 거장 감독 소노 시온의 성폭력을 고발한 여배우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일본 주간문춘은 소노 시온의 성폭력을 고발했던 여배우 치바 미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주간문춘은 지난해 3월부터 영화계·연예계 여배우의 성 피해 실태에 대해 3개월에 걸쳐 보도했다.


많은 여배우들이 감독, 배우, 프로듀서 등으로부터 성행위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을 상세히 증언해 세간에 충격을 줬다.


인사이트소노 시온 감독 / jPrime


일본 거장 감독 소노 시온, 성 상납·성폭력 폭로 나와


여배우들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감독 중에는 일본의 유명 감독 소노 시온도 포함돼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트렸다.


소노 시온 감독은 여배우들에게 작품 출연을 빌미로 성관계를 강요했으며 한 여배우에게 성 상납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다른 여배우를 불러 거절한 여배우의 앞에서 성관계를 가지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게 성폭력 및 성희롱을 당한 여배우들은 한두 명이 아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소노 시온 감독은 지난 4월 소속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관계자분들께 폐를 끼친 점, 관객들을 포함한 여러분들께 소란을 피운 점 깊이 사죄드린다. 영화감독으로서 자각과 주위 분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라면서도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 대리인을 통해 합당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소노 시온 감독이 성폭력을 일삼아왔다는 내용은 한 영화 배급사 간부의 폭로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영화 '夜だから'


소노 시온의 성폭력 폭로했던 치바 미라


폭로가 나온 뒤 소노 시온 감독에게 성 피해를 당한 여배우들은 SNS, 블로그 등을 통해 피해 내용을 공개했다.


치바 미라도 그중 한 명이었다.


주간문춘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해 12월 초 극단적 선택을 했으며 집에 유서가 없어 그녀가 왜 안타까운 선택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매체는 치바 미라는 지병이 있었고, 소노 시온의 성폭력을 고발한 직후부터 악플에 시달려왔기에 이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인사이트 Facebook 'millanekodiva'


치바 미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너무 안타깝다"라면서도 "용기 있는 행동을 한 그녀를 존경한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1961년생, 61세인 소노 시온 감독은 17살에 '한밤중의 살의'라는 작품으로 시인으로 등단해 시를 쓰다가 1985년 단편 영화를 만들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1990년 '자전거 한숨'으로 장편 데뷔한 그는 '인투 어 드림', '기묘한 서커스', '노리코의 식탁', '차가운 열대어', '희망의 나라', '지옥이 뭐가 나빠', '도쿄 트라이브', '러브 앤 피스', '안티 포르노' 등의 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19년에는 미국 영화시장 진출을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