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사, 꼭 쓰고 싶었다"...김은숙 작가가 작정하고 탄생시킨 '더 글로리' 명장면

YouTube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바둑은 침묵 속에서 욕망을 드러내고 매혹하고, 매혹당하며 서로를 발가벗겨, 상대가 응하지 않으면? 그땐 그저 바둑인 거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를 탄생시킨 김은숙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명대사'를 꼽았다.

지난 6일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안길호 감독, 김은숙 작가, 배우 송혜교, 임지연, 이도현, 염혜란이 함께 '더 글로리'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김은숙 작가는 극 중 문동은(송혜교 분)과 박연진(임지연 분)의 남편 하도영(정성일 분)이 기원에서 만나 바둑을 두는 장면에 담긴 코멘터리를 밝혔다.

YouTube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김은숙 작가는 "이(바둑) 장면을 편집실에서 처음 봤을 때 너무 좋아서 비명을 질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바둑은 침묵 속에서 욕망을 드러내고 매혹하고, 매혹당하며 서로를 발가벗겨, 상대가 응하지 않으면? 그땐 그저 바둑인 거지'라는 대사를 좋아하는데, 저 대사를 위해 바둑이라는 소재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둘(문동은과 하도영)의 저 텐션을 만들고 저 대사를 너무 쓰고 싶었다"며 "정말 기대했던 만큼 완벽했던 장면"이라고 감격했다.

YouTube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문동은과 하도영의 바둑신을 두고 송혜교 역시 "정말 현장에서 대본에 충실하게 연기했다"며 "저 장면이 진짜 오래 걸렸고 시간을 많이 투자한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장면과 관련해 안길호 감독은 "정성일 배우를 처음 만나고 했던 말이 '당신이 한국의 양조위 같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저 장면 찍고 보니 정말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고 느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김은숙 작가는 이번 드라마 '더 글로리'가 딸이 한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은숙 작가의 딸은 "엄마는 내가 누굴 죽도록 때리면 가슴이 아플 것 같아, 아니면 죽도록 맞고 오면 가슴이 아플 것 같아"라는 질문을 했고 이 질문을 듣는 순간 큰 충격에 빠진 김은숙 작가는 곧바로 드라마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YouTube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YouTube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