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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딸 등에 업고 오토바이 배달하는 아빠...사람들은 욕 대신 눈물로 응원했다

어린아이를 등에 업고 배달 일을 하는 아빠의 사연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SBS '세상에 이런 일이'


오토바이 배달 일을 하며 늘 딸을 업고 다니는 아빠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일을 하며 항상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성인 남성은 늘 어린 딸을 업고 다닌다. 


처음 부녀를 본 일부 시민들은 "성인 남성이 인형을 업고 다니는 거 아닌가?"라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오토바이 특성상 뒤에 업힌 아이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 아빠 뒤에 업힌 딸이 위험하지 않느냐는 제작진 질문에 아빠 강정일 씨는 "(시설에) 맡겨놓고 나오려고 해도 아이가 그저 따라나오려고 울고불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가 업고 다닌다"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SBS STORY'


이웃 주민들, "불쌍하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다"


강씨는 오토바이를 통해 심부름 콜 일을 하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손님 대신 물건을 구입해 손님에게 배달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딸을 업고 다닌 지 2년 정도 됐다고 언급했다. 이웃 주민들은 "낮과 밤 가릴 것 없이 어디를 가도 맨날 업고 다닌다. 아이를 업고 다니는 모습이 불안하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씨는 하루 7~8시간을 일하며 딸 초롱이와 늘 붙어있었다. 그런 아빠를 응원하는 듯 아이는 작은 손을 아빠한테 내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사이트Youtube 'SBS STORY'


강씨는 "아이를 데리고 밖에서 일을 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여럿 있다. 특히 기저귀 갈 데가 없어 건물 화장실이나 인근 경로당에 들러 갈곤 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초롱이는 오랜 시간 거센 바람을 맞아가며 아빠를 따라다녔지만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아빠가 화장실을 간 사이 그는 폭풍눈물을 흘렸다. 강씨는 "잠시만 제가 떨어져도 아이가 운다"며 이제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SBS STORY'


투병 끝에 사별한 아내 몫까지 우직하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 강씨


아이 엄마에 대해 강씨는 "오래 전부터 '윌슨병'이라는 희귀병을 앓으며 약을 먹고 있었다. 투병 중 아이가 생겼는데 아이 엄마는 '소중한 생명을 지울 수 없다'며 초롱이를 갖는 동안 약을 끊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한 노력 끝에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엄마는 투병 1년 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내가 떠났을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강씨는 "엄마의 빈자리가 크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울거다"고 다짐했다.


인사이트Youtube 'SBS STORY'


강씨의 사연은 지난 2014년 SBS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한차례 알려졌다. 이후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재조명되며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눈물난다", "아빠의 사랑이 대단하네요", "딸이 예쁘게 컸으면", "응원합니다", "앞으로 꽃길만 걷길 바랄게요" 등의 댓글을 통해 강씨와 초롱이를 응원했다.


인사이트Youtube 'SBS STORY'


Youtube 'SBS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