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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테스트기가 개발되기 전 사람들은 '토끼'를 죽여 임신 여부를 알아냈다

이 테스트 때문에 미국에서는 임신했다는 것을 조용히 알리고 싶을 때 "토끼가 죽었다"고 돌려 말하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임신테스트기 개발 전 사용된 테스트 방법...'충격'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요즘은 막대기 형태의 '임신테스트기'가 있어 소변을 넣었다 빼는 것만으로 쉽게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기술이 개발되기 전에는 어떤 방법이 이용됐을까.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1930대에는 다소 잔인한 방법이 이용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의 의사 모리스 프리드먼(Maurice Friedman)이 처음 개발한 일명 '토끼 테스트'는 여성의 소변을 토끼에게 주사하는 방법이다.


이틀 정도 지난 뒤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토끼를 죽인 뒤 해부했다고 한다.


만약 임산부의 소변이 주입 되면 그 반응으로 토끼의 난소가 부풀어 오르고 밝은 노란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토끼에게 임산부의 소변 주입...이유는?


이는 임신한 여성의 몸에서 hCG(human chorionic gonadotropin)라는 융모성 성선자극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hCG는 태반단백호르몬의 일종으로 태아의 태반 조직에서 생성되어 임신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hCG의 농도는 임신 초기에 증가하다 10주쯤에 정점에 달한 뒤, 약간씩 감소해 임신 후반부까지 이어진다.


hCG는 주로 혈액과 소변에서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임신 초기에 혈액과 소변으로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드라마에서 종종 나오는 "토끼가 죽었어"의 의미


토끼에게 임신한 여성의 소변을 주입하는 방법은 1970년대까지 사용됐다고 한다.


이 테스트 때문에 미국에서는 임신했다는 것을 조용히 알리고 싶을 때 "토끼가 죽었다"고 돌려 말하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영국에서는 개구리를 이용한 임신 테스트 방법을 개발해냈다.


이 역시 개구리에게 임신한 여성의 소변을 주입하는 것으로, 호르몬이 검출되면 개구리가 24시간 이내에 알을 낳게 된다.


다행히(?) 개구리는 목숨을 잃지 않고도 임신 여부를 알려줘 그나마 인간적인 방법이라 평가 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토끼를 이용해 임신테스트를 했다는 놀라운 이 이야기는 최근 실험동물을 구조하고 동물실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동물복지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가 소개하며 재조명되고 있다.


단체는 "​다행히 과학의 기술 발달로 지금은 편의점만 가도 임신 진단키트를 단돈 몇천 원이면 손쉽게 살 수 있고 몇 분이면 그 결과를 알 수 있게 됐다"며 "살아있는 토끼 대신에 소변의 hCG에 색소를 달아서 토끼의 항체인 IgC와의 생화학적 반응을 응용한 참신한 아이디어의 테스트 키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우리가 말하는 '동물실험 대체 방법'이다. 동물을 해치지 않고 과학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