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위험한 명령을 '거절'하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만들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 영국 일간 미러는 미국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 터프츠대학교(tufts)의 연구결과가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 로봇은 책상 위에 서서 "앉아", "일어서"와 같은 명령에 "알겠다"고 대답한 뒤 명령을 수행한다.
하지만 책상 가장자리에 선채 "앞으로 걸어가"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그럴 수 없다. 안전하지 않다"며 자신이 책상에서 떨어져 다칠 것을 우려해 명령을 거절했다.
이어 실험자가 로봇에게 "떨어지면 잡아줄테니 걸어가라"고 명령하자 로봇은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은 뒤 "알겠다"며 명령에 대한 동작을 수행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이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대해 동작을 수행하면서 자신에게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 명령은 '거절'한다는 특이점을 갖고 있다.
로봇을 개발한 터프츠대학교 연구원 고든 브릭스(Gordon Briggs)와 마시이어스 슈츠(Matthias Scheutz) 박사는 "인간 고유의 행동양식을 모방한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자신의 안전이 위협받을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매커니즘을 로봇의 인공지능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로봇들은 매우 정중한 태도로 거절 의사를 밝히도록 설계돼 있기는 하지만 '자체적 판단'에 의한 거절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이번 인공지능 로봇에 관한 논문은 미국 인공지능진보협회(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 학회지에 실려있다.


김수경 기자 soo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