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 회복 못한 브루스 윌리스가 러시아 영화에 멀쩡하게 출연할 수 있었던 이유

딥케이크가 만들어낸 복제 브루스 윌리스 / YouTube 'МегаФон'

실어증 회복 못 했는데도 브루스 윌리스가 영화에서 대사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비법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난 3월 실어증을 고백하며 은퇴를 선언했던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

그가 은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화에 출연해 뛰어난 연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러시아 회사의 기술 덕분이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 67)가 실어증 진단을 받기 전인 지난해 러시아의 AI 기반 콘텐츠 최적화 웹 플랫폼 '딥케이크(Deepcake)'에 자신의 초상권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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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МегаФон'

매체는 이를 통해 브루스 윌리스가 딥페이크 기술로 영화에 출연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딥케이크의 엔지니어들은 브루스 윌리스의 34K 얼굴 이미지를 신경망에 입력해 4K의 초현실적인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어냈다.

YouTube 'МегаФон'

러시아 미니 영화에 출연한 '복제' 브루스 윌리스

이런 기술을 통해 지난해 8월, 브루스 윌리스는 러시아의 거대 통신 회사인 '메가폰(MegaFon)'의 미니 영화 형식 광고에 출연했다.

광고 영상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실제 브루스 윌리스가 아닌, 복제된 브루스 윌리스다.

영상 속 브루스 윌리스는 실제로 그가 출연해 연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자연스러워 놀라움을 안겼다.

딥케이크 측은 "프로젝트를 통해 브루스 윌리스를 만드는 데 3~5일 정도가 소요됐다"라고 설명했다.

YouTube 'МегаФон'

광고 영상을 본 브루스 윌리스는 "나의 캐릭터가 드러나는 정밀함이 마음에 들었다. 이 광고는 내가 평소 찍던 액션 코미디 장르의 미니 영화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에게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현대 기술의 발달로 다른 대륙에 있을 때도 소통하고 일하고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매우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며 우리 팀 전체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YouTube 'Shamook'

딥페이크 기술 적용해 화제가 된 영화 '스타워즈'

딥페이크(Deepfakes) 기술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기존에 있는 인물의 얼굴을 다른 사람의 얼굴에 합성하는 기술이다.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로그원'에는 이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19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얼굴을 그대로 재현해내 화제가 된 바 있다.

스타워즈 제작진은 모든 출연진을 위해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하며 아널드 슈워제네거, 짐 캐리, 미셸 파이퍼 등의 배우들은 자신의 디지털 사본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다이하드'

'실어증'으로 은퇴한 브루스 윌리스...팬들 응원 댓글 이어져

에미상을 두 번이나 수상할 만큼 뛰어난 연기력으로 전 세계에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브루스 윌리스.

1980년 단역으로 데뷔해 1987년 영화 '데이트 소동'으로 주연을 따낸 그는 이후 '다이 하드' 시리즈 첫 편을 찍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허드슨 호크', '죽어야 사는 여자', 펄프 픽션', '12 몽키즈', '제5원소', '아마겟돈', '식스센스', '언브레이커블', '씬시티'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브루스 윌리스와 그의 아내 엠마 헤밍 / GettyimagesKorea

지난 3월 윌리스의 가족들은 그가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뇌가 손상돼 실어증 진단을 받아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어증은 대뇌 손상으로 언어를 표현하거나 이해하는 데 장애를 보이는 병이기에 계속 연기를 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그의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YouTube 'МегаФо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