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맛보다는 고급스러운 카페 인테리어와 예쁜 모양의 컵, 그리고 달콤 쌉싸름한 커피 향 등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옥스포드대학 찰스 스펜스(Charles Spence) 박사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커피 맛보다는 시각적·후각적인 요소 때문에 비싼 커피를 사 먹게 된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커피 향이나 카페의 분위기, 커피잔 모양, 커피 거품 위에 그려진 그림 등에 따라 같은 커피라도 맛을 다르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따라 커피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지고 실제 만족도도 다르게 나타났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예쁜 유리컵이나 파란색 머그잔에 커피를 마실 때 단순한 머그잔에 마실 때보다 더 달고 맛있다고 느꼈다.
또 멋진 라떼 아트가 그려져 있는 커피를 마실 때 역시 더 깊은 맛이 난다고 느꼈다.
연구를 이끈 찰스 교수는 "결국 맛에 대한 평가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 나는 소리를 듣거나 라떼 거품 위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그만큼 커피 맛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맛 또한 좋게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의자가 불편하거나 매장에서 나오는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커피가 맛없다고 느낄 수 있다"면서 "결국 우리는 커피가 아닌 카페에서 느끼는 감각에 비싼 돈을 지출하게 된다"고 말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