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감독이 10년 넘게 종적 감춘 '댄스 가수'를 장첸 부하역으로 캐스팅한 이유

넷플릭스 '수리남'

2000년대 초반 인기 끌었던 댄스 가수, 연기자로 변신했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수리남'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해 이목을 모았다.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 잡은 이는 바로 과거 댄스 그룹 '원투'로 활동한 송호범이었다.

MBC '음악캠프'

송호범은 극에서 대만 배우 장첸(첸진 역)의 부하 역을 맡아 남다른 열연을 펼쳤다.

사실 송호범은 오창훈과 함께 지난 2003년 '자 엉덩이'라는 신나는 곡으로 데뷔해 활동했다.

그는 "손 머리 위로 좌우로 흔들 그리고 또 옆으로 앞뒤로 왔다 갔다"라는 쉽고 중독성 있는 가사로 전 국민을 흥얼거리게 한 장본인이었다.

MBC '음악캠프'

'수리남'으로 배우 데뷔한 송호범... 대작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가수 활동만 한 그가 어떻게 '수리남'으로 연기에 도전하게 됐을까?

25일 스타뉴스는 송호범이 '수리남'에 캐스팅 된 흥미진진한 비화에 대해 보도했다.

넷플릭스 '수리남'

몇 년간 활동을 하지 않았던 송호범이 '수리남'에 출연하게 된 것은 윤종빈 감독 덕분이었다.

송호범은 윤종빈 감독에게 먼저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송호범은 윤종빈 감독과는 사석에서 몇 번 만나 평소 친분이 있던 사이라고 한다.

YouTube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그는 "감독님이 나의 제일 친한 친구랑 대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사적에서 뵌 적이 있다"라며 "감독님이 어울리는 배역이 있는데 연기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더라. 그래서 중국 갱 1번 역할을 맡게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연기에 대한 생각을 못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나에게 좋은 기회를 주셨다"라고 회상했다.

평소 윤종빈 감독의 열렬한 팬이었던 그는 기쁜 마음을 출연을 결심했다.

YouTube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하지만 팬이었기에 누를 끼칠까 봐 부담감도 느꼈다.

송호범은 "작품에 들어가기 전 6개월 내내 밤잠을 설쳤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더라"라며 "감독님이 워낙 남자 배우 캐릭터를 잘 잡아주시고, 스타도 많이 배출하신 분이라 많이 설레었다"라고 말했다.

YouTube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송호범, 작품에 피해 안 주려 제대로 준비했다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것인 만큼 그 역시 준비를 많이 했다. 

송호범은 중국인 역할을 맡은 만큼 중국어 대사를 소화해야 했다.

Instagram 'onetwo_hobum'

그는 고작 한 마디였지만, 자연스럽게 대사를 하기 위해 두 달 동안 닳고 닳도록 연습을 했다고 한다.

송호범은 "오죽하면 집에서 아이들이 제 대사를 외우고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연습한 덕분인지 단칼에 NG 없이 OK 사인을 받았다"라며 좋아했다.

중국 갱단이란 역할을 맡은 송호범은 시청자들이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외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줬다.

그는 험상궂은 외모를 만들기 위해 106kg까지 살을 찌웠다.

Instagram 'onetwo_hobum'

이에 송호범의 팬들도 단번에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비록 단역임에도 역할에 최선을 다한 그에게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송호범은 "예전에 원투 때 이미지와 지금이 너무 달라서 못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더라"라며 "지금은 다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라고 남다른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Instagram 'onetwo_hobum'

한편, 원투는 '자 엉덩이' 외에도 히트곡이 많다.

원투의 노래 '못된여자', '못된 여자 II', 'VERY GOOD', 'Onw Two' 등은 여전히 많은 이들이게 사랑을 받고 있다.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2'

무슨 이유 때문인지 원투는 2010년 이후로 노래를 발표하지 않았다.

송호범은 다른 가수들과 협업하며 2011년까지 활동했다.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2'

이후엔 몇 년 만에 한 번씩 콘서트에 얼굴을 비칠 뿐, 방송에는 출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