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부 격차가 심한 지역 출신의 고소득자일수록 남을 돕는 데 인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LA타임스는 "빈부 격차가 심한 지역에서 자란 고소득자들이 저소득층보다 더 적게 기부한다" 는 미국 스탠퍼드대학(Stanford)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롭 윌러(Robb Willer) 사회학 교수 연구팀은 소득 수준과 출신 주, 성별, 인종, 교육 정도, 종교, 이념 등으로 샘플링한 미국인 1498명을 대상으로 기부쿠폰 구매 의사를 물었다.
조사 결과 50개 주 가운데 빈부 격차가 가장 적은 와이오밍(Wyoming)주의 고소득자는 5.3개, 저소득자는 4개의 기부쿠폰을 사 각 소득계층 간에 기부량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반면 빈부 격차가 가장 극심한 워싱턴(Washington D.C)의 경우 저소득자는 4.6개를 샀지만 부자들은 2.9개를 구매하는 데 그쳤다.
윌리 교수는 "빈부 격차가 극심한 환경에서 자란 부자일수록 자신의 재산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룬 정당한 것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뚜렷하다" 며 "기부 등을 통해 부의 재분배가 이뤄질 경우 부자로서 갖는 여러 특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빈부 격차가 심한 주에서 태어나 자란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거의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빈부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공정한 것이라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23일자)에 실렸다.
김수경 기자 soo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