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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전 일제가 끊어놓은 '창경궁-종묘' 길 연결...22일 시민들에게 개방

일제에 의해 끊어졌던 '창경궁-종묘' 길이 90년 만에 다시 연결됐다.

인사이트서울시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반도를 삼켰던 일본제국이 우리 조상들의 정신을 끊어놓기 위해 갈라놨던 '창경궁-종묘' 길이 다시 이어졌다.


국내 최초로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정상'을 되찾음에 따라 그 문화적 가치 또한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서울시


오는 22일 월요일 서울시는 90년 만에 숨결을 이어붙인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의 결과물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종묘는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위패)를 모신 왕가의 사당이다. 원래 창경궁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숲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1932년 일제가 '종묘관통도로'(현 율곡로)를 개설하면서 창경궁과 종묘는 갈라지고 말았다.


인사이트서울시


일제는 이 과정에서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했던 북신문도 없애버렸다.


이 점을 안타깝게 여긴 서울시는 우리 조상들의 본래 뜻을 후손들에게 알리기 위해 세 가지를 중점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


인사이트서울시


먼저 일제가 허문 궁궐담장(503m)을 선형 그대로 복원했다. 그다음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약 8,000㎡의 녹지대로 연결했다. 마지막으로 담장을 따라 창경궁을 바라볼 수 있는 궁궐담장길(340m) 조성에 힘썼다.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켰던 율곡로는 지화화됐다. 그 위에 축구장보다 넓은 녹지(약 8,000㎡)가 만들어졌다. 참나무류와 소나무, 귀룽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760그루가 심어지며 다층구조의 자연스러운 숲으로 재탄생됐다.


인사이트서울시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503m)과 북신문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됐다. 


북신문은 조선의 임금들이 행차했던 공간으로 종묘의궤, 승정원일기 등 문헌을 통해 규모와 형태가 가장 유사한 창경궁의 동문(東門)인 월근문(月覲門)을 참고해 복원했다.


인사이트서울시


이어 조선왕실의 발자취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길이 340m, 폭 3m의 '궁궐담장길(돈화문~원남동사거리)'도 새로 생겼다. 원남동사거리에는 산책로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도 설치해 접근성·이용편리성을 높였다.


인사이트서울시


오는 22일 우리 조상들의 얼이 깃든 이 공간은 시민들의 것이 된다.


'창경궁-종묘' 길 복원은 섬처럼 분리돼버린 종묘를 선조들이 뜻했던 공간으로 되돌려, 국가 상징물의 역사적·전통적 가치를 회복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인사이트서울시


창경궁-종묘 역사 복원이 완성됨에 따라 서울 도심이 역사·문화·예술·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거듭나는 데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당분간 궁궐담장길에서 종묘와 창경궁으로 출입하는 것은 아직까지 개방되지 않았으며, 추후 관람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