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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개발 때 러시아에 '막말' 듣고도 포기 않고 누리호 발사 성공한 국내 연구진

12년 3개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항우연 연구원들이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

인사이트누리호 발사 성공에 참았던 눈물 흘리는 항우연 연구원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12년 3개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연구원들이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


큐브 위성 분리 등의 과제가 남아있지만 1톤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전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누리호는 1, 2, 3단 엔진과 발사대까지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첫 한국형 발사체이다.


한국형 우주발사체라고 하면 '나로호'가 먼저 떠오를 수 있지만, 2단 발사체였던 나로호는 1단 엔진을 러시아가 만들었다.


인사이트성공적으로 발사되는 누리호 / 사진공동취재단


반쪽짜리에서 벗어나 완전한 우리 발사체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누리호 프로젝트는 사실 불가능에 가까웠다.


우주 분야에서는 국가 간 기술 이전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누리호 개발은 오직 우리만의 힘으로 답을 찾아야 했다.


4년 만에 실시한 첫 엔진 연소 테스트의 불꽃은 채 10초도 가지 않았지만, 연구원들에게 포기란 없었다.


"너희들이 뭘 아냐"는 러시아의 막말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인사이트발사 성공에 박수치는 연구원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 2015년부터 누리호 개발을 진두지휘해온 고정환 본부장은 "러시아와 나로호를 개발할 때 '너희들이 뭘 아냐'는 식으로 우리를 무시했다"며 22일 조선일보에 밝혔다.


이어 "누리호는 우리가 직접 설계하고 제작, 조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움 없이 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누리호 1차 발사가 실패한 이후에는 실패 원인을 찾기 위해 두 달간 밤을 새우며 비행 정보를 담을 데이터 2,600건을 역추적하기도 했다고 했다.


300여 국내 기업의 엔지니어 500여 명도 참여한 누리호는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국산화율 94%를 기록, 부품 37만 개 중 기성품과 일부 소형 부품을 빼면 전부 국산이다.


그렇게 지난 21일 발사 875초 만인 오후 4시 14분 36초, 누리호 3단에서 발사된 성능 검증 위성이 지구 700㎞ 궤도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