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난 무대에서 죽을 사람"...송해 선생님 철학 깃든 감동 어록 10선

인생의 지혜가 가득 담긴 故 송해 선생님의 명언 10선을 소개한다.

인사이트KBS2 '2022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국민 MC인 송해 선생님이 8일 향년 9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생전 KBS1 '전국 노래자랑'을 34년 동안 진행한 고인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1천만 명이 넘는 시민과 만나 감동과 웃음을 나눴다.


햇수로 68년간 무대에 선 송해 선생님은 수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송해 선생님의 어록을 통해 역사에 길이 남을 그의 발자취를 지금부터 되짚어 보자.


1. "나는 딴따라다. 영원히 딴따라의 길을 가겠다"


인사이트KBS2 '2022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지난 2003년 보관문화훈장 수상소감으로 송해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해당 수상 소감은 그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 후배들에게는 자긍심을 줬다.


2015년 단국대 교수로 재직 중인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오민석은 송해 선생님의 인생사를 오롯이 담은 '나는 딴따라다'라는 평전을 출간하기도 했다.


2. "나는 무대에서 시작해서 무대에서 죽을 사람입니다. 다른 길로 가면 100번 지게 돼 있어요. 무대 인은 무대만 생각하며 살아야지 옆길 돌아보면 무대는 소홀해지기 마련이에요. 웃음 아낄 게 뭐 있어요. 죽는 그날까지 무대에서 사람들과 웃고 싶어요"


인사이트뉴스1


고인은 지난 2008년 잡지 중앙SUNDAY와의 인터뷰 도중 "다른 계획을 하실 일은 없으신지요"라는 질문을 듣고 이같이 말했다.


죽는 그날까지 무대에서 사람들과 웃고 싶다는 송해 선생님의 남다른 소망이 뭉클함을 더했다.


그는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KBS1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논의할 때도 실내 녹화에는 참여하는 등 끝까지 시청자를 만나려 노력했다.


3.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국민을 편히 대할수 있는 능력이요? 그분들을 주인으로 섬기는 마음이면 만사형통이죠. 실제로 늘 고맙고요"


인사이트KBS2 '2022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송해 선생님은 2008년 잡지 중앙SUNDAY 인터뷰에서 해당 명언을 내놓기도 했다.


1988년 5월부터 KBS1 '전국노래자랑'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킨 송해 선생님은 34년간 공개 녹화를 진행하며 무려 1천만 명 넘는 사람을 만났다.


수십 년을 방송하면서도 변함없이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는 그의 겸손한 자세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4. "내 건강 비결은 BMW다. B는 버스(BUS), M(METRO)은 지하철, W는 워킹(Walking)을 한다는 뜻이다"


인사이트KBS2 '2022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지난 2014년 KBS2 '밥상의 신'에 출연했던 송해 선생님은 건강을 지키는 자신 만의 비법을 솔직히 고백했다.


그는 평소 대중교통을 애용하고, 지방 공연 때도 전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가서 KTX로 이동한다고 전했다.


심지어 송해 선생님은 기획사나 로드 매니저도 따로 두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5. "사람이 살아가는 데 절망이란 것은 필요 없어"


인사이트MBN '송해야 고향가자'


지난 2019년 9월 MBN '송해야 고향가자'에서 그는 이처럼 말하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줬다.


해당 프로그램은 황해도 재령군 출신인 그가 방북을 모색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당시 그는 고향 땅을 밟아보지 못했지만 절망하지 않았다.


6. "희극을 하려면 정극을 알아야 해요. 비극도 알아야 하고. 슬픔을 모르는 사람이 어찌 기쁨을 알겠어요. 구봉서 선배가 한 영화에서 죽어가며 읊은 명대사가 있어요. '나 죽으면 누가 너희들 웃기니' 그런 페이소스가 있는 희극 배우가 요새는 드물어요. 바닥부터 제대로 배우고 익혀야 할 텐데 다들 너무 급해요. 하루아침에 이루려 하고, 번쩍하면 스타가 되는 것으로 착각해요. 그 계산서가 나중에 다 온다는 걸 모르고 말이에요"


인사이트KBS1 '전국노래자랑'


2008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희극과 희극인에 대한 명언을 쏟기도 했다.


슬픔을 모르는 사람이 어찌 기쁨을 알겠냐는 말은 많은 이들 사이에서 명언으로 손꼽히고 있다.


뼈가 있는 송해 선생님의 조언은 많은 후배들에게도 큰 버팀목이 됐다.


7. "백 세에 저 세상에서 나 데리러 오거든 우리 후배들 활동하는 것 다 보고 가야 하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여라"


인사이트KBS2 'KBS 연예대상'


지난 2015년 12월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그는 활동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이는 그의 남다른 후배 사랑이 여실히 드러나는 명언이기도 하다.


이날 송해 선생님은 KBS2 '나를 돌아봐'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춘 방송인 조우종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8. "사회자로서 몇 가지 지켜오는 게 있다. 사회자는 사투리를 안 쓰고 표준어를 써야 한다. 사회자는 죽은 나무를 산 나무로 만들어줘야 한다. 꽃봉오리가 다 떨어져도 꽃을 피게 해주는 게 사회자다. 출연자를 존중하는 태도가 제가 움직일 때마다 우러나와야 한다. 그래서 저는 앉지 않고 녹화 끝날 때까지 서서 진행한다"


인사이트KBS2 '2022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지난 2015년 한 인터뷰에서 송해 선생님은 사회를 진행할 때의 신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날 그는 "꽃봉오리가 다 떨어져도 꽃을 피게 해주는 게 사회자다"라는 빛나는 명언도 남겼다.


그는 사회를 볼 때 진행 카드를 따로 보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9. "관객이 단 1명이 있어도 1만 명이 있다는 자세로 대해야 한다"


인사이트KBS2 '2022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송해 선생님은 자신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관객 수에 개의치 않고 모든 무대에 긴장감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라는 뜻에서 해당 발언을 한 것이다.


무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송해 선생님의 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10. "100년 후 유산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인사이트KBS1 '전국노래자랑'


지난 2014년 9월 방송된 KBS2 '인간의 조건'에 출연한 송해 선생님은 코미디언 후배인 김준호와 김준현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코미디언계의 대선배인 이종철, 배삼룡, 구봉서, 서영춘 등을 언급한 후 이들처럼 100년 후의 유산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해 선생님은 "100년 후의 유산이 될 각오를 하고 가면 내가 어떻게든 따라가겠다"라고 말하며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