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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년 예산 607조인데 2만년 만에 찾아온 소행성 탐사 기회 4천억 없어서 포기

소행성 '아포피스'는 2029년 4월경 지구를 가깝게 지날 것으로 예측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앞으로 7년 후 지구를 스쳐 지나갈 것으로 예상한 소행성 아포피스에 탐사를 위한 발사체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분기 예비 타당성(예타) 조사 심사 대상에 아포피스 탐사 계획과 관련한 사업을 올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 1분기 평가에서 사업비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했으나 지적받은 사안에 대해 3개월 만에 보완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인사이트한국천문우주원


아포피스 탐사 사업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3,873억 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최초의 소행성 탐사 임무 수행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하지만 지난 1분기 평가에서 지난 2018년에 마련했던 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내용이 없다는 점과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한 점 등을 이유로 꼽으며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은 5년마다 세우는 중장기 국가 우주개발 로드맵으로 문제가 됐던 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는 소행성 샘플 귀환선 개발을 2035년 이후로 예정한 것이 확인됐다.


이대로 탐사선 계획이 무산되면 한국의 첫 소행성 탐사는 2035년 이후로 밀리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과기정통부가 예산 확보를 포기하면서 국내 연구진은 2만 년에 한 번꼴로 이뤄지는 소행성 지구 초근접 현상을 지켜만 보게 됐다.


과학계에선 약 4,000억 원의 예산 투입이 없어 2만 년 만에 찾아온 소행성 탐사 기회를 놓친 점을 두고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편 타원 모양의 소행성 아포피스는 지름이 63빌딩의 1.5배 수준인 370m 크기로 알려졌다. 과학계는 아포피스가 2029년 4월경 지구에 3만 1,600km까지 초근접하는 소행성으로 관측했다.


해당 거리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실제 해당 시기에 소행성이 지나게 되면 천리안 위성보다 더 가까이 지구를 스쳐 지나는 것이다.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에 가까이 다가오는 건 2만 년 만에 한번 있을 정도로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