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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연구소에 갇혀 동물실험 받다가 새 가족 찾고 있는 비글들

대기업 연구소에서 실험대상이 된 비글 종의 강아지 21마리가 새 가족을 찾고 있다.

인사이트국내 한 대기업 연구소가 동물실험을 끝낸 비글 21마리를 비구협에 기증했다 / 비글구조네트워크


[뉴스1] 최서윤 기자 = 대기업 연구소에서 실험대상이 된 비글 종의 강아지 21마리가 새 가족을 찾고 있다.


24일 비글구조네트워크(대표 유영재, 이하 비구협)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한 대기업 연구소가 동물실험을 끝낸 비글 21마리를 비구협에 기증했다.


국내에서 대규모 실험동물 구호가 이뤄진 것은 지난 2020년 4월 이후 두 번째다.


이번 구호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앞두고 이뤄졌다. 이날은 1979년 영국 생체해부반대협회가 처음 제안하고 국제연합(UN)이 공인한 날이다.


비구협에 따르면 대부분의 실험비글은 동물실험 이후에 부검이나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다. 그러다 보니 평균 수명은 2년에 불과하다.


해당 연구소의 협조로 실험비글 21마리는 실험도구에서 한 가족의 구성원이자 평범한 반려견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동물들이 코로나19 등 여파로 실험에 동원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실험에 동원된 동물의 숫자는 488만252마리. 2020년보다 78만8819마리가 늘어난 수치다.


실험할 때 가장 고통이 심하다는 'E등급'에 동원된 동물들도 늘어났다. 지난해 218만1473마리가 극심한 고통에 노출됐으며 이는 전체 실험동물 중 4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구협 관계자는 "생명윤리 의식이 향상됨에 따라 지난 3년간 비글에 대한 동물실험은 꾸준히 감소 추세"라며 "하지만 여전히 1만 마리 이상의 비글들이 어두운 실험실에서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1마리의 희망을 보면서 입양 기회를 얻지 못하는 1만 마리의 절망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관심과 도움 없이는 동물들은 한낱 실험도구에 불과하다. 고통을 겪는 동물들이 줄어들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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