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치킨을 거부할 수 없는 이유는 유전자 탓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우리가 치킨과 같은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체지방과 비만 관련 단백질'(FTO 유전자)와 '도파민D2수용체 유전자'(DRD2 유전자)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연구진은 하룻밤 동안 금식한 백인 남성 45명을 대상으로, 고열량과 저열량 음식 사진을 보여주며 먹고 싶어하는 정도를 측정했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이라는 뇌 스캔 기술과 남성들로부터 체취한 DNA 표본을 분석하며 연구를 진행한 결과 특정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고열량이나 고지방, 고당분 음식을 보면 보통 사람보다 먹고 싶어하는 욕구를 더 많이 느끼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FTO 유전자를 가진 남성들은 저열량 음식보다 고열량 음식을 봤을 때 뇌의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 활동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골드스톤 박사(Dr Tony Goldstone)는 "흥미롭게도 FTO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고열량 음식을 봤을 때 선조체(striatum)로 불리는 뇌 부위의 활동도 증가했다"면서 "이런 활동은 이들이 가진 DRD2 유전자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DRD2 유전자가 뇌에서 도파민 체계의 작용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연구진은 "결과적으로, FTO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뇌에서 도파민 신호가 고열량 음식에 관한 욕구를 많이 느끼게 해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다.
골드스톤 박사는 "이런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뇌의 도파민 작용을 변화시키는 특정 약물이나 수술, 뇌세포에 도파민이 작용하게 하는 호르몬을 이용하면 비만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비만학회 연례회의'(Obesity Society Annual Meeting)에서 처음 발표됐다.
온라인뉴스부 newsroom@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