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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코코핸들' 가격 16% 기습 인상해 '610만원→677만원'으로

샤넬이 코코핸들·비즈니스 어피니티 등 일부 인기 핸드백 가격을 슬그머니 인상했다.

인사이트Instagram 'luxelovingsisters'


[뉴스1] 배지윤 기자, 윤다정 기자 = '보복 소비의 대명사'로 꼽히는 샤넬이 코코핸들·비즈니스 어피니티 등 일부 인기 핸드백 가격을 슬그머니 인상했다. 업계는 이번 일부 품목 가격 조정을 시작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지난 11일 코코핸들·비지니스 어피니티 등 일부 베스트셀러 핸드백 가격을 10~17%가량 인상했다.


먼저 코코핸들 스몰 사이즈는 560만원에서 619만원으로 약 10.5% 인상됐다. 미디움 사이즈는 610만원에서 677만원으로 16% 인상됐다. 코코핸들은 지난해 9월 1일에도 한차례 인상된 바 있다.


코코핸들은 샤넬의 클래식 라인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 있는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인기가 높아 일명 '클래식백'으로 불리는 타임리스 클래식 플랩백 블랙과 더불어 1년에 1점씩 구매 제한을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초만 해도 코코핸들을 '2달에 2개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지만, 코코핸들 역시 클래식백 못지않은 높은 인기를 얻자 구매 수량 기준을 까다롭게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코핸들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100만원 정도의 웃돈을 얹은 가격에도 리셀이 이뤄지기도 한다.


또 비즈니스 어피니티 스몰 사이즈는 494만원에서 576만원으로 약 17% 올랐으며, 미디움 사이즈는 522만원에서 605만원으로 16% 인상됐다.


비즈니스 어피니티도 샤넬의 인기 품목 중 하나다. 클래식백·보이백·19백 등 기존 베스트셀러 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일명 '샤넬 입문백'으로 알려진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제품(코코핸들·비즈니스 어피니티)의 인상을 시작으로 1월 중순과 다음 달 초까지 보이백·WOC 등 인기 품목의 잇단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 폭은 약 3~10% 사이로 예상된다.


샤넬만이 아니다. 고가 주얼리 브랜드들이 혼수철을 앞두고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미국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는 14일부터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 폭은 10% 안팎으로 전해졌다. 대표 품목은 인기 품목인 T스마일 라인 등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쇼파드도 웨딩밴드로 잘 알려진 아이스큐브 등을 포함해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3~5% 올린다. 인상 시점은 2월 1일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미 주요 명품 브랜드는 새해 벽두부터 가격을 올렸다.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도 지난 4일 린디·가든파티·피코탄 등 인기 품목의 가격을 5~10% 올렸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지난 1일 약 2년여 만에 주요 품목의 가격을 8~16% 가량 인상했다.


명품 브랜드 잇단 가격 인상 소식에 소비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사는 게 낫다'는 반응이다. 명품 가방을 1년에 1점씩 산다는 직장인 A씨는 "재작년 결혼하면서 예물로 받은 코코핸들 미디움 사이즈 구매 당시 400만원 후반대에 구매했었다"며 "2년여만에 값이 이렇게나 오르다니 미리 사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인상을 계기로 '오픈런'(매장이 오픈하면 달려가 바로 구매하는 것)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3일 샤넬 인상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수백명의 인파가 몰리고 대기 행렬이 100m가량 이어지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이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이 연례행사처럼 굳어지다 보니 더 오르기 전에 사자는 소비 심리가 만연하다. 오히려 오픈런 현상이 심할 브랜드일수록 제품 품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