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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 "'기생충' 이후 연기 부담감 커져...미래 생각에 잠도 제대로 못 자"

배우 최우식이 영화 '기생충' 흥행 이후로 부담감에 잠을 자지 못했다며 숨겨왔던 고충을 털어놨다.

인사이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최우식이 영화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오는 5일 개봉하는 '경관의 피'는 일본 작가 사사키 조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영화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 분)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 민재(최우식 분)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이다.


최우식은 독보적인 검거율을 자랑하는 광역수사대 에이스이자 반장인 박강윤(조진웅 분)의 뒤를 파헤치기 위해 언더커버로 잠입하게 된 신입경찰 최민재 역을 맡았다. 최민재는 원칙을 신념처럼 단단하게 고수하는 인물로,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위법도 마다하지 않는 박강윤과 대립하게 된다.


최우식의 대표작은 '거인' '부산행' '마녀' '기생충'으로, 그간 작품에서 그는 소년미 넘치는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경관의 피'에서는 남성미 넘치는 반전 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거친 액션부터 날렵한 슈트핏까지, 극에서도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최우식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경관의 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인사이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범죄액션과 로맨스, 다른 장르를 스크린과 안방에서 선보이게 됐는데, 더 어렵다고 느끼는 장르는 무엇인가.


▶둘다 정말 힘들다. 쉬운 장르는 없는 것 같다. '그해 우리는'을 찍으면서 새롭게 느낀 것도 있고 배우간의 호흡이라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두 작품을 봤을 때 김다미, 조진웅 선배와의 연기는 다른 장르의 호흡이다. 이런 걸 생각하면 쉬운 장르는 없는 것 같다. 너무 다행인 게 두 가지 모습이 스크린과 안방으로 나가고 있어 기분이 이상하다. 너무나 다행스럽게 두분 배우와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생각지 못한 연기도 나올 때도 있어서 기분이 좋다.


-'기생충'으로 칸, 오스카를 연이어 경험했다. 최근 '오징어게임'이 전세계 주목을 받는 등 K-콘텐츠의 성취를 바라보는 소회가 어떤가.


▶요즘에 보면 앞으로가 너무 기대가 되는 것 같다. 이젠 '기생충' 같은 영화를 만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조금은 길이 달라진 느낌도 있다. OTT 힘이라는 것도 보이는 것 같다. K콘텐츠라는 걸 점점 알아가면서 전의 작품들도 흥미를 갖고 너무 좋은 것 같다. 이젠 앞으로의 작품에 대한 기대도 그렇고,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못하고 찍었었는데 이젠 '해외 분들도 좋아하겠다'고 접근하는 것도 너무 새로운 것 같고 너무 좋다. 이 작품했을 때 전세계 사람들도 쉽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기대가 된다. 예전에는 외국 사람들이 자막을 보며 영화를 보는 게 없었는데 이젠 그런 게 많아지면서 생각도 바뀌고 OTT 플랫폼에서 해외 옛날 영화도 찾아보는 걸 보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빨리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품들도 만나고 싶다.


-'기생충' 수상 이후 처음 촬영한 영화인데, 가장 크게 고민됐던 점은. 이번 작품에서 어떤 변화를 주고자 했는지.


▶'기생충' 다음으로 이걸 처음 했는데 작품 하나 끝내고 작품의 연기에서 나올 때 '이번에는 이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지는 시기인 것 같다. "'기생충'의 기우라면 이런 얼굴이 없을 것 같아"라는 지점을 민재에서 많이 봤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났다. '기생충' 이후에 제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엄청 컸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앞으로 어떤 작품을 어떻게 접근해 가야하지?'라는 부담감이 너무 컸다. 제 미래를 생각하면 잠도 제대로 못 잘 때도 많았다. 욕심도, 생각도 줄여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였다. 그러다 생각해낸 게 '과정'이었다. 과정이 정말 즐겁고 재밌을 것 같다는 것을 보고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민재 캐릭터를 표현할 때 재밌을 것 같더라. 이규만 감독님도 '킹스맨'과 비슷하시더라. 항상 반듯한 머리에 어울리는 포멀한 의상으로 한번도 흐트러짐이 없으셨다. 너무 나이스하시더라. 첫 미팅 때도 민재를 같이 의논하며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을 것 같다 했다. 여기에 조진웅 선배님과의 연기가 기대되고 욕심난다는 생각으로 했었다. '기생충' 이후 부담감을 억누를 수 있는 건 행복한 과정이 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


-할리우드 작품 출연 제안도 많을 거 같다.


▶'기생충' 끝나고 해외 러브콜이 많진 않다. (웃음) 하지만 '오징어 게임'의 성공으로 K콘텐츠를 더 욕심 내서 잘 만들어서 해외 나가는 게 더 메리트가 있는 것 같더라. 해외 영화 욕심도 많은데, 영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렇지만 한국에서 갖고 있는 롤이 대부분 더 메리트가 있는 롤이었고 재밌는 롤이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좋은 작품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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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피'가 2022년 첫 한국 영화라서 기대와 책임감도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 때문에 극장을 많이 못 가시고 그런 상황에서 영화 쪽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2022년 호랑이해 기운을 갖고 올해 활짝 여는 영화로 인사드리는 게 되게 기분이 좋았고, 저도 영화관에 간 게 오랜만이었는데 시사회하면서 느낀 게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인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고, 그리웠던 현장이었던 것 같다. 2022년 한국 첫 영화로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기생충' 박소담 배우와 비슷한 시기 주연 작품으로 경쟁하게 된 소감도 궁금하다.


▶너무 으샤으샤 응원하는 분위기다. 서로 좋은 에너지로 으샤으샤 했다. '기생충' 가족들도 똑같이 응원의 메시지를 줬다. 영화가 잘 돼서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서 사람들이 영화관에 안전하게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단 생각이 있다.


-올해 계획과 얻고 싶은 수식어는.


▶지금 '그해 우리는'을 하고 있다. 뭔가 '그해 우리는'에서 욕심 난 게 '최우식한테 그런 모습이 있었어?'였다. 다양한 모습이 있는 배우, 어떤 역할해도 어색하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여러분들에 제게서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인사이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