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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에 누리꾼들이 중국 기업 텐센트를 주목한 이유

'안기부 미화', '민주화운동 폄훼' 등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인사이트

JTBC '설강화 : SNOWDROP'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안기부 미화', '민주화운동 폄훼' 등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제작진의 거듭된 해명에도 방영 중단 국민 청원부터 시작해 불매 운동, 광고계 제품 협찬 취소 등 '손절'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 텐센트의 자본이 투입된 탓에 역사 왜곡이 일어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강화와 텐센트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 작성자는 중국 기업 텐센트가 JTBC 스튜디오에 1,000억원을 투자한 것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내세웠다.


인사이트JTBC '설강화 : SNOWDROP'


앞서 JTBC스튜디오는 지난해 12월 프랙시스캐피탈, 텐센트로부터 총 4,000억원을 투자받기로 했다. 이 중 텐센트는 중국의 카카오톡 격인 위챗을 개발한 IT회사다.


특히 텐센트는 친(親) 시진핑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4월 중국 당국이 플랫폼 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적극 따르는 모습을 보이며 500억위안(한화 약 9조원)의 자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 '훌륭한 연설: 시진핑에게 박수를'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해당 게임은 시진핑 주석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점에서 전문가들은 텐센트 투자를 받을 당시 '중국 정부의 입김'에 흔들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자본을 기반으로 제작된 국내 영상 콘텐츠에서 '중국풍'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노골적으로 중국풍 소품과 의상을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방송 2회 만에 폐지됐으며, tvN 드라마 '빈센조' 역시 중국 비빔밥 간접광고(PPL)가 논란이 됐다.


인사이트JTBC '설강화 : SNOWDROP'


누리꾼들은 이번 설강화 역사 왜곡 사태도 중국발 자본 투자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설강화:snowdrop'은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영로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다만 방송을 앞두고 확인되지 않은 시놉시스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비판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라며 "현재의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고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라고 입장을 냈다.


하지만 첫 방송 후 역사 왜곡 논란이 재차 불거졌고,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높아져 향후 여정에 난관이 예상된다. 현재 JTBC '설강화' 홈페이지의 '시청 소감' 코너는 모두 비공개로 설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