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도둑이 들어 피해를 본 호주의 과학자가 '고해상도 지문인식법'을 개발했다.
21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연방과학원(CSIRO) 소속 물질 과학자(materials scientist) 캉 량(Kang Liang) 박사가 '크리스털 물질'을 이용해 기존의 방법보다 고해상도의 지문인식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량 박사는 도둑 피해를 입은 뒤, 수사하러 온 경찰 감식팀이 지문을 채취하는 모습을 보게됐다.
검정 가루를 입히는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량 박사는 자신이 연구하는 새 물질을 적용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량 박사는 궁리 끝에 크리스털 물질을 포함한 액체 한 방울을 떨어트린 뒤 자외선 빛을 비췄고 30초 후 보이지 않던 지문이 훤히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크리스털 물질들이 단백질과 지방산, 염류 등 지문 잔류물에 달라붙어 아주 얇은 코팅을 하면서 지문은 정확하고 확연하게 복제된 것이다.
량 박사는 "집에 도둑이 들었을 때 경찰이 하는 것을 보고는 내가 매일 다루는 물질들을 적용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실제로 해보니 매우 간단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물질은 금속 유기 구조체(MOF·Metal Organic Framework) 크리스털이다. 창틀이나 유리창, 칼, 유리잔, 탁자 등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아직 종이에 적용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연구 결과는 지난 20일 전문지 '신소재'(Advanced Materials)에 실렸으며, 호주연방과학원 측은 경찰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