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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로 기억 지우는 현실판 '맨 인 블랙 뉴럴라이저' 나온다

일본 교토대 연구팀이 강력한 섬광으로 단기 기억을 삭제하는 실험에 성공해 화제다.

인사이트영화 '맨 인 블랙'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영화 '맨 인 블랙'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뉴럴라이저'를 기억할 것이다.


외계인을 본 사람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맨 인 블랙 요원이 사용하는 뉴럴라이저는 강한 섬광이 뿜어져 나옴과 동시에 이를 바라보는 이의 최근 기억을 지워버린다.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 기술이 곧 실현될지도 모르겠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소라뉴스24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교토대학 연구팀은 빛으로 기억을 지우는 실험에 성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oranews24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 1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지에 '“Stepwise synaptic plasticity events drive the early phase of memory consolidation(단계적 시냅스 가소성 사건은 기억 통합의 초기 단계를 주도한다)'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교토대 연구팀은 이번 실험으로 새로 생성된 시냅스(기억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 연결부)를 완화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생쥐가 밝은 서식지에 살다 어두운 방에 들어가면 전기 충격을 줬다.


그러자 얼마 후 쥐들은 전기충격을 받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에서 맴도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실험으로 기억이 지워진 쥐들은 마치 한 번도 전기충격을 받지 않은 것처럼 아무 의심 없이 어두운 방에 들어섰다.


인사이트ITmedia


연구팀은 빛에 노출되면 파괴적인 산소 원자를 생성하는 말미잘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이러한 결과를 달성했다.


먼저 연구팀은 산소 원자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말미잘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편집한 후 무해한 바이러스를 통해 쥐의 뇌에 주입했다.


이 단백질은 신경 경로를 손상시키기 보다는, 신경 경로를 완화시켜 최근에 형성된 기억이 회상되는 것을 방지한다.


연구팀은 이후 변형된 슈퍼노바 단백질이 주입된 쥐의 뇌에 광섬유를 삽입, 빛으로 자극했다. 그러자 쥐들의 직전, 단기 기억이 사라졌다.


인사이트ITmedia


연구팀은 뇌의 다른 부분에 빛을 비춤으로써 더욱 오래된 기억을 지우려고 시도했다.


그러자 학습 이틀 뒤 쥐가 배운 내용을 지우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25일이 지나자 너무 긴 시간이 흘러 기억은 뇌 속에 축적되어 지울 수 없었다.


영화 '맨 인 블랙'


뉴런의 빛 민감도를 연구하는 광유전학자들은 새로운 기억이 형성될 수 있는 특정 영역보다는 뇌 전체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 연구는 기억이 생성되는 특정 시간대에 관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연구가 PTSD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정신적 트라우마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실험 쥐를 통해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어쩌면 얼마 뒤 영화 '맨 인 블랙' 속 뉴럴라이저가 현실화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