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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의 귀가 되어 주는 '보청견' 쫓아내지 말아 주세요" (영상)

청각 장애인의 보조견인 보청견들이 반려견으로 오인받고 공공장소 출입을 거부당하는 일이 잦다.

인사이트YouTube '유손생'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청각장애인의 귀가 되어 주는 '보청견'의 의미를 아는가.


'안내견'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각장애인과 함께 동행하는 대형견들을 떠올릴 것이다.


사실 도우미견에는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외에도 '지체장애인 도우미견', '치료 도우미견', '노인 도우미견' 등 필요와 목적에 따른 다양한 도우미견이 존재한다.


특히 소리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들에겐 '보청견'이라고 불리는 안내견이 소중한 귀가 되어 생활을 돕는다.


인사이트Instagram 'korea_assistance_dog1992'


농문화 수어콘텐츠 유튜버 '유손생'은 지난해 "우리집 강아지 체리는 청각장애인 보조견입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청각장애인 보조견을 소개한 바 있다.


농인 부모님을 둔 유손생은 '체리'라는 보조견과 함께 14년째 생활하고 있다. 유기견이었던 체리는 청각도우미견센터에서 훈련을 통해 보조견이 됐다.


보청견들은 문자메시지나 자동차 경적, 비상벨, 화재경보음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소리를 들으면 청각장애인 주인에게 곧바로 알려준다. 집안의 가구 위치를 모두 파악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알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 보청견들은 시각 장애인 안내견에 비해 덜 알려진 데다 다소 작은 몸집을 가진 견종이 대부분이라 '반려견'과 혼동되기 싶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유손생'


실제로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보청견을 동반했다가 반려견이라고 인식돼 식당 등 공공장소 출입을 거부당하는 일이 잦은 상황이다.


유손생은 "아직도 보청견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지 않아서 체리를 데리고 다닐 때 장애인보조견증명서를 보여줘도 출입을 거부당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농인 부모님과 체리만 다닐 때는 보청견이라는 추가 설명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에게 보청견을 데리고 공공장소를 방문하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 셈.


인사이트YouTube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인사이트Instagram 'korea_assistance_dog1992'


그렇다면 보청견들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체리와 같은 청각보조견은 외출 시 공인받은 보조견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조끼와 배찌 등을 항상 착용한다.


길에서 보청견을 만날 때에는 몇 가지 주의점이 있다. 우선 기특하더라도 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지거나 간식을 줘선 안 된다.


또 견주가 청각장애인이 맞는지 확인한다며 고의적으로 귀 옆에서 손뼉을 치거나 큰소리를 내는 행동 또한 청각장애인을 무시하는 행동이니 주의해야 한다.


인사이트보청견 구름이 / 원서연 인스타그램


누리꾼들은 "부끄럽지만 청각장애 안내견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보조견에 대한 인식 개선이 꼭 필요하다", "아직은 생소한 보청견, 널리 알려져서 불편함 없이 활동하셨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수많은 장애인 보호견들을 응원했다.


실제로 부당한 사례를 겪은 한 누리꾼은 "보청견을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저는 함께 한지 3개월 됐는데 거부당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장애인복지법에 따르면 장애인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은 공공장소나 숙박시설 등 어디든 출입할 수 있다. 만약 정당한 사유 없이 출입을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YouTube '유손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