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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서 목숨 걸고 싸운 영국 참전용사 할아버지에게 '한식'을 대접하자 눈물 글썽이며 한 말 (영상)

6.25전쟁 참전용사 영국 할아버지가 전쟁 당시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한국의 미식을 맛본 후 그날의 기억을 회상했다.

인사이트YouTube '영국남자 Korean Englishman'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분명 통일될 한국을 위해서 갔는데 여전히 분단된 남한을 두고 온 것에, 항상 일을 마치지 못했단 느낌이 듭니다"


약 70년 전 한국전쟁에 참전한 브라이언 패릿 준장은 휴전 선언 후 귀국하던 날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에는 "영국 참전용사 할아버지께 70년 만에 한국 고깃집을 소개해드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영국남자 조쉬는 패릿 준장이 한국에 갔을 당시 경험해 보지 못했던 한국 음식을 소개하며 한국 전쟁 당시 생생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인사이트YouTube '영국남자 Korean Englishman'


패릿 준장이 한국 전쟁에 참전했을 때 나이는 고작 만 20세였다. 당시에는 한국 음식을 먹어볼 기회가 없었고 최전방에 배치됐기에 한국 사람을 만날 기회조차 없었다.


패릿 준장은 "(전쟁 당시) 전투 식량 밖에 못 먹었었는데 한국 음식을 먹게 돼 기대된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가장 먼저 갈비찜을 맛본 후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다며 한국 음식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음식에만 집중해서 죄송하다"며 유쾌한 농담도 더했다.


또 메인 음식인 꽃등심을 야채와 함께 한입 크게 쌈 싸 먹고는 맥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였다. 전쟁 당시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한국의 미식을 맛본 후 패릿은 한국에 처음 도착했던 그날의 기억을 회상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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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0년 전 패릿은 영국육군사관학교 임명 당시 친구와 함께 한국에 가고 싶단 생각이 들어 포병 연대에 지원했다.


그에 따르면 이후 연대장을 통해 한국 전쟁에 참전하게 됐단 소식을 들은 패릿과 젊은 병사들은 놀랍게도 모두 기뻐했다.


패릿은 "한국이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점령됐단 사실을 알았다. 점령에서부터 해방시키는 일이 선한 것이라고 믿었고, 참전용사 모두 같은 확신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은 일을 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인사이트YouTube '영국남자 Korean Englishman'


굳은 의지를 가지고 먼 한국 땅을 밟았지만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로 전쟁을 마치고 귀국하게 된 패릿은 지금까지도 마음의 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휴전 선언 몇 주 후, 패릿은 한국인 기사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대규모 시위 중인 모습을 발견했다.


그가 무슨 이유로 벌인 시위인 지 물었더니 기사는 "여러분은 집으로 돌아가지만 나눠진 나라를 두고 가잖아요"라고 답했다.


기사의 답을 들은 패릿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오늘 여기 이렇게 와 있는 것도 항상 일을 마치지 못했단 느낌이 든다"며 그 작은 사건이 지금까지도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인사이트YouTube '영국남자 Korean Englishman'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인으로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목숨이 달린 일인데 잘못된 걸 바로잡고 싶어 한국으로 오신 진정한 군인이십니다", "한국군의 헌신도 제대로 짚어주셨다" 등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패릿은 이날 "영연방부군과 미군을 높이 평가하지만 실제로 1953년에 휴전까지 한국을 지켜낸 건 한국 육군과 공군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가끔 우리(참전용사)가 기여한 걸 얘기할 때 한국군이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전선을 끌어올린 건 분명 한국 청년들이었다"라며 한국 병사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6.25전쟁 때 목숨 걸고 한국을 위해 싸운 영국군 참전용사 브라이언 패릿 준장은 최근 공로 훈장을 받으면서도 지금의 한국을 보는 건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전한 바 있다.


YouTube '영국남자 Korean English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