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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켓처럼 달달하고 체리처럼 상큼한 국내산 '체리포도' 스텔라

포도 알 모양이 달걀형으로 독특하고 체리와 비슷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나혜윤 기자 =  2004년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이후 수입 포도의 증가로 내리막길을 걷던 포도산업이 최근 몇년새 '샤인머스켓'으로 반등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우리나라 포도 재배면적도 지난해에는 샤인머스켓 신규 식재 증가로 인해 소폭 증가, 다시 한번 포도 산업의 반전을 이뤄냈다.


씨 없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달달한 샤인머스켓이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농촌진흥청도 이에 대항할 '국산 샤인머스켓' 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포도산업 제2의 호황기의 동력을 꾸준히 이끌고 포도농가의 활력을 지속하기 위함이다.


2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샤인머스켓과 당도가 비슷한 국산 포도 '스텔라' 2~3t(톤)이 지난달 처음으로 시장에 유통됐다. '별'을 뜻하는 스텔라는 3~4 품종이 주도하는 국산 포도 시장에서 별처럼 빛나는 품종이 되라는 마음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2017년 개발된 도란형 포도인 스텔라는 당도가 18.5브릭스(°Bx)로 샤인머스켓과 비슷하고 산 함량은 0.44%로 다른 품종보다 약간 높아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포도 알 모양이 달걀형으로 독특하고 체리와 비슷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독특하고 차별화된 품종을 선호하고 있는 최근 포도 소비 경향에 안성맞춤인 품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시장에 2~3톤가량의 적은 수량만 유통된 스텔라는 본격적인 출하에 앞서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일 전북 남원의 포도 재배 농가에서 현장 평가회를 개최하고 열매 특성과 재배 유의점 등을 공유하고 판매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외국 포도를 대체할 적포도주 전용 국산 포도도 최근 개발됐다. '열매가 방울방울 달린' 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에서 따온 양조용 포도 '아그데'는 국내 적포도주 시장을 확장을 노리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교배종자에서 얻은 실생 중 과육 특성이 와인 가공에 적합한 계통을 2018년부터 3년간 완주, 춘천, 상주 등 6개 지역에서 지역적응시험을 통해 양조용 신품종으로 최종 선발했다.


아그데는 당도 19.9°Bx, 산 함량 0.91%로 높은 편이어서 여러 해 동안 장기 숙성이 가능한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아그데는 한 알 무게가 2.2g으로 작은 편이고 보랏빛을 띠는 안토시아닌이 1리터당 600㎎ 이상 들어있어 색이 진해 포도주용에 적합하다.


농촌진흥청은 내년부터 국내 농가형 양조장을 중심으로 아그데 품종을 보급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에게는 이르면 내년 연말께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중장기 전망에서 포도 생산량이 2021년 14만8000톤에서 2025년 16만3000톤, 2030년에는 16만5000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포도 1인당 연간 소비량은 올해 4.0kg에서 2030년 4.4kg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게된 포도산업의 발전 유지를 위해 국산 품종 연구를 비롯해 재배 기술 개발 등 다양한 방안들에 주력 중이다.


허윤영 농업연구사는 "불과 5년전만 해도 포도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농사가 아니었는데 샤인머스켓이 인기를 얻게 되면서 지금 제2의 호황기라고 말할 수 있게 됐고, 소비자들의 포도 선호도도 변했다"면서 "품종을 육성하고 재배기술 개발, 저장·유통 기술 개발 등을 연구해 포도 재배 농가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지금과 같은 호황기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