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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막으려 배변 훈련받고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젖소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소도 개나 고양이처럼 배변 훈련을 시키는 시도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FBN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소도 개나 고양이처럼 배변 훈련을 시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 타임스'는 독일 '농장동물 생물학연구소(FBN)'의 동물심리학자 얀 랑바인 박사 등이 최근 송아지를 대상으로 배변 훈련 실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된 연구 내용에 따르면 소도 훈련을 거치면 한 곳에서만 배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선 소 사육장 한쪽에 변소를 마련했다. 젖소 송아지가 이곳에서 소변을 배출할 때마다 이들이 좋아하는 달달한 시럽을 주는 식으로 보상했다.


인사이트FBN


인사이트YouTube 'SciTech Daily'


반면 변소 밖에서 일을 볼 때는 물을 끼얹는 등 불쾌하게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몇 주 간 녀석들에게 변소 이용에 대한 경험을 쌓게 하자 16마리의 송아지 중 11마리가 변소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송아지가 2~4세 아동 수준에 맞먹는 배설 처리 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로 기대할 수 있는 건 단연 온실가스 문제다. 연구팀은 소가 배설하는 오줌의 80%를 화장실 사용을 통해 처리하면 암모니아 배출량을 56%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SciTech Daily'


암모니아는 토양으로 스며들어 미생물을 만난 후 아산화질소로 전환돼 위협적 온실가스가 된다.


현재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가 축산업에서 나오는데 이런 방식을 도입하게 되면 지구 온난화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실제 소를 키우는 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배설 훈련 방법을 개발할 예정이다. 랑바인 박사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모든 소가 화장실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