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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컴퓨터 해킹해 1천억원 빼간 러시아 해커 수배

러시아 해커 예브게니 미하일로비치 보가체프가 이끄는 해커집단이 악성코드로 전 세계 컴퓨터 수십만 대에서 약 1천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미국이 러시아에 있는 그의 인도를 추진 중이다.


ⓒShutter Stock

최근 중국군 현역 장교들을 해킹 혐의로 기소한 미국이 이번엔 러시아 해커에게 칼을 빼들었다.

그가 이끄는 해커집단이 악성코드로 전 세계 컴퓨터 수십만 대에서 약 1억 달러(1020억원)를 빼냈기 때문이다. 당국은 러시아에 있는 그의 인도를 추진 중이다.

미국 법무부는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연방지방법원 대배심이 러시아 해커 예브게니 미하일로비치 보가체프(30)를 기소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그의 집단은 2011년부터 컴퓨터에서 은행계좌·비밀번호를 빼돌리는 '게임오버 제우스'란 악성코드를 퍼뜨려 전 세계 50만~100만대를 감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를 통해 계좌 잔액을 자신들의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약 1억 달러를 갈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뿐 아니라 은행, 기업, 경찰까지 이들에게 당했다.

이들은 또 23만4000여 대의 컴퓨터에 '크립토라커'란 악성코드를 심어 기기를 정지시키거나 중요 파일을 열 수 없도록 한 뒤 피해자에게 수백 달러씩 뜯기도 했다.

법무부는 "개인 이메일, 업무 계획, 학생들의 과학숙제, 가족 사진처럼 컴퓨터 속 개인 파일을 암호화해 볼 수 없도록 하고 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보가체프의 해커집단엔 우크라이나, 영국의 해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일어난 지역도 최소 12개국에 달하나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보가체프는 러시아 흑해 부근에 거주하고 있다. 미국은 그를 체포해 인도받기 위해 러시아와 접촉 중이며 그의 수배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미국 연방대배심은 중국군 현역 장교 5명을 '미국 기업을 해킹해 산업 정보를 빼냈다'며 기소해 외교적 파장이 일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중국 건과는 달리 용의자가 민간인이고 피해 지역이 미국에 한정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나 언론은 미국 당국의 기소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