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쌀국수에 고수 빼주세요", "나는 고수에서 비누 맛나서 싫던데?"
오이보다 호불호가 심각하게 갈리는 향신료 고수.
쌀국수나 똠얌꿍, 반미 샌드위치 등 동남아 음식에는 많이 들어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향신료 중 하나다.
특유의 향긋한(?) 맛 때문인데 고수를 싫어하는 이들이 많다.
보통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고수에서 강한 비누 향이 난다며 역겹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고수에는 진짜로 비누와 같은 성분이 들어있었다.
미국의 유전자분석업체 'Flavour' 연구에 따르면 로션 등에서 발견되는 '알데하이드'라는 화학 성분이 고수에도 들어있었다.
그런데 이 화학 성분의 냄새를 감지하는 사람들은 후각 수용체 'OR6A2' 유전자가 변형된 이들이었다고.
변형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고수에서 독특한 맛과 향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고수에서 비누 맛이나 세제 맛을 느끼는 이들은 전체 인구의 4~10%에 해당한다고 알려졌다.
다만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신경과학자 제이 고트프리드 박사는 해당 유전자 유형을 가진 사람도 고수를 많이 접하다 보면 고수를 좋아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뇌가 냄새를 인식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방식이 수정되기 때문이다.
고수는 체내 독성 물질을 제거하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알려졌다. 오늘부터 고수를 넣은 쌀국수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