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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뇌 신경 조작해 잊고 싶은 기억 지우는 기술 개발됐다

고통스럽고 끔찍한 기억을 지울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펜트하우스 2'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뇌파 혹은 약물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기억을 지우거나 조작하는 장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광경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게 됐다.


컴퓨터로 뇌 신경을 조작하여 사람들이 잊고 싶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고 재편집하는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는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울 수 있는 기술이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인사이트Dailystar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뇌파를 조절해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고 재편집 할 수 있는 이 기술의 이름은 '디코디드 뉴로피드백(Decoded Neurofeedback)'이다.


이 기술은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를 모니터링해 특정한 반응에 따른 뇌의 변화를 관찰하는 신경 반응 해석 방법이다.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기억이 활성화되는 뇌 부분을 모니터링하고 이 부위에 반복적으로 다른 좋은 기억을 심어줌으로써 기억을 지우고 조작하는 방식이다.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나 공포증 또는 불안증과 같은 심리 상태를 치료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연구진들은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펜트하우스 2'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일본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의 연구진 아우레릴오 코르테스 박사는 "이 방식은 기존 치료 방법보다 임상 집단에 큰 혜택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환자들은 노출 치료와 관련한 스트레스나 기존 약물에 의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이 기술의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몇몇 과학자들은 사람의 기억을 지우고 조작할 수 있는 이 기술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의 AI 윤리 연구소장인 필립 켈마이어는 "디코디드 뉴로피드백과 같이 사람의 기억을 편집하거나 억제하는 것을 한 사람의 정체성에 혼란을 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기억 조작을 통해 사람을 도구화하거나 세뇌하는 등의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