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가운 입는 의사들이 수술실에서는 '초록색' 옷만 입는 이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낭만닥터 김사부 2'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당신이 '의사'하면 떠올리는 색은 무슨 색인가. 아마도 대부분이 백색 가운을 떠올릴 것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의사들은 화학물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청결을 유지하기 쉬운 흰 가운을 입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들이 입는 또 다른 색상의 옷이 있다. 주로 수술실에서 입는 녹색 수술복이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사들이 수술실에서 녹색 옷을 꼭 입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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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드라마, 영화와 같은 매체를 통해 수술실에서 녹색 옷을 입은 의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전 세계 모든 의사가 이런 녹색 옷을 입는다. 여기에는 매우 과학적인 이유가 담겨있다. 바로 우리가 가진 '눈'의 특성 때문이다.


우리 눈의 망막에는 약한 빛에 민감해 어두운 곳에서 명암을 느끼는 간상세포와 색을 감지하는 원추세포가 있다.


원추세포는 진한 색상을 오래 보고 있으면 쉽게 피로해지는데 이런 상태로 하얀 표면을 보면 강한 보색 잔상이 남게 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Summer School of Experimental Surgery Pilsen'


보색 잔상이란 일정 시간 대상을 주시한 다음 눈을 감거나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때 생기는 시각적 효과로 어떤 색을 오래 보면 그 색과 보색 관계인 색이 시야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에 수술실의 강한 조명 아래 오랫동안 수술하면서 붉은 피를 계속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의사들은 빨간색을 감지하는 원추세포가 피로해지게 되고 이때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 혹은 간호사를 보면 빨간색과 보색 관계인 녹색의 잔상이 남게 된다.


이런 잔상은 의사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잔상을 느끼지 못하도록 녹색 가운을 입는 것이다. 요즘 자주 입는 파란 수술복 역시 같은 원리다.


이뿐만 아니다. 녹색은 사람의 눈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수술 전 환자들의 긴장을 풀어준다는 점에서 수술복으로 적합한 색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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