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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쪼개가며 힘들게 시험 합격한 공무원이 6개월 안에 사직서 내는 이유 (영상)

잠 쪼개가며 힘들게 시험 함격해 입사한 공무원이 6개월 안에 그만두는 이유

인사이트YouTube '직업의모든것'


[인사이트] 황민정 기자 = 편한 일만 한다는 일각의 편견을 꺤 공무원의 남다른 고충이 가감 없이 공개됐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직업의모든것'에는 "갓 입사한 공무원이 6개월안에 그만두는 이유"라는 제목이 공개됐다.


영상 시작에는 "출연자는 지방의 지자체 공무원이다. 모든 200만 공무원을 대변하진 않는다"라는 자막이 떴다.


출연자 A씨는 "혹시 공무원이 MT 가는 거 들어보셨냐"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내가 처음에 입사를 했는데 다음 달에 MT를 간다고 젊은 직원들끼리 회의를 해야한다고 모이라더라. 그러더니 MT에서의 시간들을 우리보고 채우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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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직업의모든것'


채우라는 게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거냐고 물어보자, A씨는 "그냥 '기쁨조'다. 개인기나 성대모사, 퀴즈 등으로 상품을 준다. 상품도 9급 직원들이 다 포장해서 만든다. 하고 나면 현타가 오고 자존감이 확 떨어진다"라며 고충을 알렸다.


그는 "MT가서 잠을 잘 때 5급 공무원 과장과 막내인 9급 공무원이 한 방이다. 나도 2박 3일 동안 같이 자면서 수발을 들었다.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A씨는 "공무원 조직에서 밥이라는 것은 진짜 밥이다. 피자나 햄버거는 밥이 아니다. 워낙 조직 분위기가 그러니 밥 메뉴 정하는 게 스트레스다. 상황마다 다른데 높은 위치의 사람들이 먹고싶어 하는 음식을 어림짐작해 찍어야 한다. 그게 능력이다"라며 메뉴 선정의 어려움을 밝혔다.


공무원 시보 떡에 대해서 A씨는 "시보 떡은 과마다, 지자체마다 다른데 내가 있는 곳은 아직도 돌린다. 시보 떡은 일반적인 동네 떡집에서 사는 게 아니라, 예쁘게 포장해서 드린다. 괜히 마음에 안 드는 거 하면 뒤에서 말 나온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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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직업의모든것'


이어 A씨는 "타 업무에 속하지 않은 짬처리 업무는 다 막내에게 준다. 막내는 본인 업무도 다하고 잡업무도 다 해야한다. 공무원 조직은 위로 올라갈수록 일이 없다. 그래서 밑에 있는 직원들이 부담을 많이 받는다"라고 하는 업무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공무원은 원동력이 '진급'밖에 없다. 그런데 진급은 일의 성과와 상관이 없다. 열심히 일을 해서 좋은 성과를 내도 그게 끝이다. 그래서 특히 젊은 직원들이 일할 맛이 점점 줄어들어 못 견디면 의원면직을 한다. 나가는 분들이 꽤 많다"라고 밝혔다.


A씨는 "그런데 승진, 진급, 인사 이동은 한마디로 정치질이다. 만약 공무원을 꿈꾸는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건 일단 거기 지자체에서 태어나야 한다. 학연, 지연, 혈연 네트워크가 진짜 강력하다"라며 진지한 표정으로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정도냐면 일종의 군의원, 지역 유지 등 그분들이랑 과장, 국장, 군수 이런 분들이 다 연결돼있다. 인사까지 다 영향을 끼친다. 누구 아들이라그러면 진급 팍팍 돼고, 나보다 늦게 들어왔는데 7급 달고 있다. 이런 식으로 병폐가 많다"라고 고백했다.


영상 말미에 그는 "결론은 가려는 지자체에서 태어나야 된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공무원 세계'의 부조리함을 꼬집었다.


YouTube '직업의모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