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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비장애인의 시선에서..."…'사회실험' 영상을 본 장애인 유튜버가 불편해한 이유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유튜버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실험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밝혔다.

인사이트YouTube '굴러라 구르님 Rolling GURU'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최근 유튜브에서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실험 영상을 흔히 접할 수 있다.


어려움에 처한 장애인을 돕는 비장애인들의 모습이 주로 담기는 이런 류의 영상에 대해 한 장애인 유튜버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굴러라 구르님 Rolling GURU'에는 "여태까지 영상을 안 올렸던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굴러라 구르님은 이날 영상에서 과거 사회실험 영상 섭외를 거절한 일화를 소개했다.


인사이트YouTube '굴러라 구르님 Rolling GURU'


평소 그는 장애인 대상 사회실험이 '감동 카메라'라는 미명하에 소비되는 방식에 부정적이었고, 이것이 섭외 거절의 이유가 됐다.


이후 굴러라 구르님은 자신을 섭외하려던 유튜브 채널에서 다른 장애인을 섭외해 찍은 사회실험 영상을 보게 됐고, 충격을 받아 잠시 유튜브를 쉬게 됐다고 한다.


그는 "저는 그 영상들이 굉장히 폭력적이고 단편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굴러라 구르님은 사회실험 영상을 본 많은 이들이 곤란에 처한 장애인과 그를 돕는 비장애인의 모습을 보며 '영웅' 혹은 '빛'이라 칭하고, "우리 사회는 아직 따뜻하다"고 말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굴러라 구르님 Rolling GURU'


그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영상에서 장애라는 것은 상품으로 쓰였다"라면서 사회실험 영상들이 철저히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제작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얼마나 곤란하고 당혹스러운지에 대한 정보는 주어지지 않는데, 다르게 표현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저도 몸이 좋지 않은데 정말 공감하는 말이다", "훈훈한 영상으로만 생각했는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말이었다", "사회실험 보기 싫은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YouTube '굴러라 구르님 Rolling GU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