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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도중 아버지에게 사기 맞아 신용불량자 된 청년의 호소

아버지는 암 수술을 마치고 입원해 있는 아들에게 자꾸 찾아와 "명의를 빌려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인사이트YouTube '직업의모든것'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암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던 중 친아버지에게 '사기'를 당해 4억 원의 빚더미에 앉게 됐다는 청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20대 남성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직업의모든것'을 통해 공개됐다.


A씨의 아버지는 암 수술 후 입원 중인 A씨를 거듭 찾아와 "야적장 계약을 해야 하니 네 명의로 사업자를 좀 내 달라"고 부탁했다.


아버지는 어느 법인의 '이사' 직함이 찍혀 있는 명함을 아들에게 보여주며 "법인 이사다 보니 사업자를 따로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YouTube '직업의모든것' 


A씨는 이것도 일종의 명의 도용이라고 생각해 여러 차례 거절했지만,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A씨가 입원한 병원에 전화를 하고, 사업을 같이 한다는 이들과 함께 A씨를 찾아오기도 했다.


수술 후 안정이 필요한 상황인데 아버지에게 시달리느라 지친 A씨는 결국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해 주고 말았다.


당시 그는 "알겠으니까 병원에 오지도 말고 연락도 하지 말라"고 말하며 자신의 명의를 빌려줬다고.


인사이트YouTube '직업의모든것' 


얼마 후 A씨 앞으로 국세가 '9천만 원'이나 밀려 있다는 통지가 도착했다.


깜짝 놀란 A씨는 아버지에게 전화해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아버지는 "계약 따내면 내줄 수 있다"면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A씨는 아버지의 말을 믿고 기다렸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무려 1억 2천만 원으로 불어난 체납 고지서였다. 


인사이트YouTube '직업의모든것' 


그제서야 아버지가 자신에게 사기를 쳤다는 걸 알게 된 A씨는 부랴부랴 아버지를 찾아갔지만 이미 아버지는 종적을 감춘 뒤였다.


그는 "그 후로 아버지는 제 연락을 안 받는다"며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른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밀린 세금 외에도 체납된 물품 대금 4억 원도 고스란히 A씨가 떠안게 됐다.


졸지에 신용불량자가 된 그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이 들어 있는 통장마저 압류당했다고 한다. 


인사이트YouTube '직업의모든것' 


사업자를 자신의 명의로 내는 바람에 건강보험료도 2천만 원이 넘게 올랐다.


A씨는 돈이 없어 변호사 상담도 받지 못하고 법률구조공단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법적 절차를 밟았다.


연락이 두절된 아버지는 20건의 소송을 진행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재판정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그는 "사업자 등록은 절대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해줘선 안 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누리꾼들은 "가족도 믿을 게 못 되네", "어떻게 친자식에게 사기를 치냐", "정말 말이 안 나온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어떻게든 꼭 해결이 되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YouTube '직업의모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