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아파트서 떨어져 숨진 7살 여아 가족에게 '3번의 사망선고'를 전해야만 했던 의사

아버지는 "우리 딸 어딨냐"며 하얀 시트에 덮여있는 딸아이를 들어서 안았다.

인사이트JTBC '아름다운 세상'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불의의 사고로 하나뿐인 딸아이를 잃은 가족에게 총 3번의 사망 선언을 해야했던 한 의사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과거 JTBC '잡스'에는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출연해 의사로서 가장 힘든 순간을 털어놓았다.


제상모 교수는 "응급실이다 보니깐 사망 선언을 여러 번 해야할 때가 있다"며 한 7살 여자아이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그 당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괴로운지 눈을 질끈 감으며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Entertainment'


제 교수에 따르면 사고가 있던 날 한 7살 여자아이가 아파트에서 사고로 떨어져 병원에 실려 왔다.


상태가 너무 위급해 보호자도 없이 아이 먼저 응급실에 도착했다고 한다.


위급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가 떨어지면서 나무에 한 번 튕겼다는 얘기에 제 교수는 아이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릴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 실낱같은 희망은 이내 절망이 돼 돌아왔다.


심폐소생술을 하는데 아이의 옆구리에서 밥알이 튀어나온 것이다.


인사이트YouTube 'JTBC Entertainment'


아이가 떨어지면서 나무에 튕긴 게 아니라 나뭇가지에 찔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상모 교수는 '이거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며 절망했다.


절망하던 그 때 아이의 할머니가 가족 중 첫번째로 병원에 도착했다.


사고 당일 부모님 대신 할머니가 손녀를 돌보시다가 그런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난 만큼 제 교수는 죄책감에 시달릴 할머니에게 차마 아이 상태가 어렵다는 얘기를 꺼낼 수 없었다.


"할머니... 아이가 바로 발견이 됐고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제 교수가 할머니에게 드릴 수 있는 말은 이 뿐이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Entertainment'


그리고 잠시 후 소식을 듣고 아이의 어머니가 병원에 도착했다.


어머니한테 제 교수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어렵다"고 솔직히 알렸다.


아이는 결국 사망했다.


제 교수가 내린 사망 선고를 듣고 할머니와 어머니는 통곡했다.


그리고 아이가 사망 한 뒤 헐레벌떡 병원에 도착한 아이의 아버지.


제상모 교수는 "이미 다 끝난 상황에서 왔던 그 아버지의 마음은 정말 옆에서 봐도 찢어질 것 같더라"고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Entertainment'


그래도 의사로서 해야 하는 일이 있는 만큼 그는 괴로운 마음을 추스리고 아이 아버지에게 세 번째 사망 선언을 하러 갔다.


의사를 본 아버지는 "우리 딸 어딨냐"며 아이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더니 하얀 시트에 덮여있는 딸아이를 들어서 안았다. 사망 선언을 할 새도 없었다. 


응급실에서 아이의 사망 선언을 들은 부모는 "날 죽여서라도 이 아이를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며 무릎을 꿇고 비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7살 여자아이의 아버지도 아이를 품에 안고 아이의 죽음을 애써 외면한 것이다.


인사이트YouTube 'JTBC Entertainment'


제 교수도 "그 장면을 본 순간 아이가 다시 살아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발가벗겨진 딸아이를 품에 안은 아버지가 건넨 한마디.


"미안하다. 좋은 곳에 먼저 가라"


그렇게 이날 제상모 교수는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아이의 가족 3명에게 총 3번의 사망 선언을 했다.


사연을 전하는 내내 괴로운 모습을 보였던 제상모 교수는 "환자를 살리지 못할 때 그 가족을 보듬는 것 또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해 출연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YouTube 'JTBC Entertain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