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강한 자기장으로 빛 빨아들이고 내뱉는 '거대 블랙홀'의 실제 모습이 공개됐다

강한 자기장으로 일어나는 편광 현상이 최초로 포착된 블랙홀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인사이트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ESO)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을 블랙홀의 놀라운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최근 촬영된 미지의 세계 '블랙홀'의 새로운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지구에서 무려 55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메시에 87(Messier 87)' 또는 'M87'이라고 불리는 은하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블랙홀의 모습이 담겼다.


이 거대 블랙홀의 질량은 태양의 65억 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ESO)


블랙홀의 첫 이미지는 지난 2019년 공개됐지만 해당 사진에는 블랙홀의 자기장 편광 현상이 최초로 포착됐다는 데서 의미가 깊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65개 연구기관 과학자들이 참여한 '사건지평선망원경(EHT)' 프로젝트 국제공동연구팀이 이 초대형 블랙홀의 편광 현상을 최초로 관측하고 고해상도로 촬영했다.


영상에는 블랙홀의 가장자리에서 고리 모양으로 빛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보통 빛은 다른 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이상 사방으로 나온다.


이때 강한 자기장의 영향을 받으면 빛은 특정한 방향으로 꺾여 나간다. 이것이 바로 '편광'이다.


인사이트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ESO)


편광 현상이 처음으로 포착되면서 블랙홀 가장자리에서 자기장의 존재도 최초로 확인된 것이다.


이를 통해서 블랙홀에 유입된 물질이 360도로 나오지 않고 양극단으로 뿜어져 나오는 '제트 현상'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블랙홀은 중력이 굉장히 강해 대부분의 물질을 빨아들인다. 하지만 일부 물질은 우주로 강하게 뿜어져 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블랙홀 주변에 강한 자기장이 있어 물질이 양쪽 일직선 방향으로만 날아간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 책임자인 제이슨 덱스터(Jason Dexter)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 교수는 "M87 블랙홀 주변의 뜨거운 가스 일부는 블랙홀의 강한 중력을 이기고 제트 형태로 날아가지만, 나머지는 자기장에 끌려 나선운동을 하며 빨려 들어간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네덜란드 래드바우드 대학(Radboud University) 천체물리학 박사과정 학생 사라 이사운(Sara Issaun)은 "제트 현상은 전 우주에서 가장 강력하고 활기찬 과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제공동연구팀은 앞으로 추가적인 정밀 관측을 통해 블랙홀 주변의 자기장 구조와 물질을 분석할 예정이다.


YouTube '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E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