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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까지도 온몸으로 알 품고 있다가 화석으로 발견된 '엄마 공룡'

새처럼 둥지에서 알을 품다 죽어 화석이 된 것으로 추정됐다.

인사이트둥지 위에 앉아있는 공룡과 24개의 알 / Shundong Bi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알을 훔쳤다는 누명을 써 이름 마저 '알도둑'이라 명명된 한 엄마 공룡.

화석이 발견되면서 알도둑이라는 불명예를 벗게 됐다.


지난 9일(현지 시간) 학술지 '사이언스 불러틴'(Science Bulletin·科學通報)에는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대학(IUP) 생물학과의 비쉰둥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중국 장시(江西)성 남부 간저우(贛州) 철도역 근처에서 둥지에서 부화 직전까지 알을 품다 화석이 된 공룡이 발굴됐다.


약 7천만 년 전 지충에서 발굴된 이 화석은 백악기 후기에 서식했던 '오비랍토르(Oviraptor)'로 밝혀졌다. 오비랍토르는 이빨이 업는 부리와 볏을 가진 수각류 잡식성 공룡이다.


인사이트알을 들고 있는 오비랍토르 / 쥬라기 공원


공룡이 알을 품다 화석이 된 경우는 매우 희귀해 그 의미를 더한다. 심지어 24개의 알들은 부화하기 직전이었으며 이중 7개는 뼈까지 형성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오비랍토르는 이 알들을 품듯 웅크린 자세로 발견됐다. 죽음의 순간에도 알 하나라도 놓칠까 몸을 크게 부풀려 감싸 안은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태아의 골격과 알껍데기의 산소동위원소를 분석했더니 알의 온도가 체온과 비슷한 30∼38도였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어미 오비랍토르가 악어처럼 단순히 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새처럼 둥지에서 알을 품은 것으로 추정했다.


인사이트화석의 상상도 / Zhao Chuang


카네기 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학자 매트 라마나 박사는 "이런 종류의 발굴은 희귀한 것 중에서 극히 희귀한 것"이라면서 "이전에도 둥지 주변에서 발굴된 오비랍토르가 있었지만 알 속에 배아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 발견된 알 화석의 배아는 부화하기 직전으로, 어미 오비랍토르가 상당기간 둥지에서 알을 품었다는 것을 의심의 여지 없이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오비랍토르는 '각룡류의 알을 좋아하는 알도둑'이라는 의미다. 처음 오비랍토르가 발견됐을 당시 트리케라톱스와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알과 함께 발견됐다.


학자들은 이 상황을 보고 오비랍토르가 트리케라톱스의 알을 훔쳐 먹는 것으로 여겨 '알도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