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된 다리로 찾아와 "돈 없다"는 환자에게 재능 기부한 의사가 당한 배신
24년간 환자 수만명을 돌본 베테랑 정형외과 전문의가 가장 힘들었던 수술로 중국 환자의 '키 수술'을 언급했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24년간 환자 수만명을 돌본 베테랑 정형외과 전문의가 가장 힘들었던 수술로 중국 환자의 '키 수술'을 언급했다.
수술의 난도가 높기도 했으나, 정작 이 전문의를 힘들게 한 건 환자의 '거짓말'이었다.
이동훈 박사가 직접 밝힌 이 사연은 지난해 7월 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그는 "의사 생활 24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케이스 3가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잘못된 허벅지 연장 수술을 받고 한국에 온 중국 환자를 언급했다.
이 박사에 따르면 당시 이 중국인은 다리가 완전히 뒤틀려 거동 자체를 못 하고 있었다. 1차 수술에서 뼈 안쪽을 다 갈아 없애 다리가 엉망이었다고 한다.
더구나 중국인은 수술 비용마저 없어 수술이 어렵다고도 했다. 다만 마음이 아팠던 이 박사는 '재능기부'하는 셈 치고 이 고된 수술을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진행했다.
이동훈 박사는 "재수술은 진짜 힘들다. 제 수명이 깎여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러다 빨리 죽겠다' 하면서도 수술비 적게 해서 치료를 해드렸다"고 말했다.
수술은 4시간 동안 진행한 끝에 성공적으로 끝났다. 쉬지 않고 4시간을 달린 이 박사는 속옷까지 땀에 젖었었다고 당시 수술을 회상했다.
훈훈하게 끝난 것 같은 이 사연에 반전이 생긴 건 최근 일이다. 재활을 마치고 다시 병원을 찾아온 환자가 알고 보니 중국에서 엄청난 부자였던 것.
그는 "처음 수술 상담 왔을 때랑 복장이 다르더라.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거다. 그분은 힘들게 합병증을 치료했고 지금은 멀쩡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박사는 연세대학교 의학 학사, 동 대학원 의학 석사와 고려대학교 대학원 의학 박사를 거친 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임상교수를 지낸 정형외과 전문의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이동훈 박사의 뼈있는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