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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환자 치료에 평생 바쳤던 전 서울대 치과병원장 별세

한센병 환자 치료에 인생을 바친 유동수 전 서울대 치과병원장이 지난 13일 향년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인사이트유동수 전 서울대치과병원장 / 서울대 치과병원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한센병 환자 치료에 인생을 바친 유동수 전 서울대 치과병원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구라봉사회 사단 법인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15일이며 유족은 부인 김성희 씨와 자녀 유임봉, 유임숙, 유임정 씨가 있다.


인사이트나종한센병의 피부병변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향년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인은 1933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1965년부터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로 재직해 1986년부터 1990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 치과진료부 원장을 역임했다.


1969년 소록도에서 첫 봉사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평생을 한센인의 치료에 힘써왔다.


한센병은 잘 먹고 영양 상태가 좋으면 나을 수 있는 병이었으나 당시에는 치과에서 한센인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이로 인해 한센인들은 이가 상하면 뽑는 수밖에 없었고, 영양 섭취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겪었다.


인사이트한국구라봉사회의 한센인 치과 치료 봉사 모습 / 서울대 치과병원


당시 일본 오사카대학 객원교수를 지내던 고인은 동료 일본인 교수가 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한 사진을 보여주자 '한국 의사들이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 후 고인은 '나환자를 구한다'는 뜻을 가진 한국구라봉사회를 창립하고 1982년 사단법인이 된 후부터 회장으로서 한센인 치과 치료에 몰두했다.


구라봉사회에서 치과 치료를 받은 한센인은 3만 4천여 명, 제작한 의치는 4,700여 개에 이른다.


고인은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국민훈장목련장', 1996년 대통령 표창, 2017년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아산상 의료봉사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