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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이 "폼 잡냐"는 비아냥 속에서도 꿋꿋하게 머리를 길렀던 따뜻한 이유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이 소아암 환우들을 돕기 위해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애지중지 기른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냈다.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가발을 제작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자른 것이다.


8일 롯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원중은 이날 지난해 겨울부터 1년가량 길러온 머리카락을 잘랐다.


올 시즌 머리를 기르면서 '삼손'으로 불렸던 그가 자신의 상징인 긴 머리카락을 자른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인사이트Instagram 'busanlottegiants'


인사이트Instagram 'wonjungkeem'


소아암 투병 중인 어린이들의 특수가발 제작을 위해 모발을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김원중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마무리 투수로 보직 변경을 한 뒤 머리카락을 길렀다. 이번 시즌 김원중에게 머리카락은 '상징성' 그 자체였다. 


롯데의 수호신 김원중은 9회 말 등장해 머리카락을 흣날리며 공을 던졌다.


성적도 좋았다. 마무리 보직 전환 첫해 58경기에서 25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세이브 순위 3위에 자리했다.


인사이트뉴스1


하지만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블론세이브를 거두거나 부진할 때면 "폼 잡느라 머리카락을 길러서 그런 거다"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보여준 거 없이 머리카락 기르면 관종일 뿐"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김원중은 꿋꿋하게 머리카락을 길렀다. 물론 폼을 잡으려는 게 전혀 아니었다.  


김원중의 머리카락 기부는 애초에 계획된 일이었다. 그는 지난 2018년 기른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기부했던 선배 김광현에게 영감을 받았다.


당시 김광현은 재활 내내 머리카락을 길렀다. 그리고 시즌 첫 승리를 거두고 싹둑 잘라 소아암 환우들에게 기부했다.


인사이트SK와이번스


위대한 선배의 뜻에 공감했던 김원중은 뜻깊은 일을 위해 내색하지 않고 조용히 준비했다.  


기부를 위해 염색이나 펌 등 머리카락이 상하는 행동을 피하고 세심한 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미 있는 기부를 하고 '짧은 머리'로 돌아온 김원중이 내년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