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수포자'들이 수학 못하는 이유는 사실 '유전자' 때문이다 (연구)

수학적 능력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가 뇌 크기를 늘려 수학을 잘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학창 시절 가장 싫어하는 과목으로 수학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자신을 스스로 수학을 포기한 사람을 뜻하는 '수포자'라고 일컫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이다.


종종 엄마, 아빠가 낮은 수학 점수를 나무랄 때마다 "엄마·아빠가 좋은 유전자를 못 물려줬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한 연구 결과에서 수학적 능력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돼 많은 사람의 이목이 집중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PLOS Biology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단일 유전자에서 발생한 변이가 뇌에서 숫자를 세는 등 수학적 능력을 다루는 부위의 회백질 크기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신경심리학자 미하엘 스카이데 박사는 어린이 178명의 게놈과 두뇌 발달 과정을 연구하고 이들이 2년 뒤 학교에서 본 수학 시험 결과를 비교해 상관관계를 살폈다.


먼저 스카이데 박사와 연구진은 이전 연구들이 수학적 잠재력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안한 유전자 10개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결과 뇌 최외각 신경조직층 회백질의 성장을 조절하는 로보원(ROBO1·Roundabout homolog 1)이라는 단일 유전자의 변이가 우측 두정피질의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스타트업'


연구진은 논문에서 "대뇌피질층의 태아기 성장을 조절한다고 알려진 유전자인 로보원이 수량 표현의 핵심 영역인 우측 두정피질의 부피와 관계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이 부위의 개별적 부피 차이는 수학적 능력에 관한 행동 변화의 20%를 예측했다"고 밝혔다.


또 연구대상인 3세에서 6세 사이의 아이들 중 우측 두정피질에 더 많은 양의 회백질이 있는 아이들이 2년 후인 7세에서 9세가 됐을 때 수학 시험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수학적 능력이 특정 유전자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연구진을 밝혔다.


이어 "이런 해석은 우측 두정피질이 특히 어린 시절부터 수학적 인지에 기여하고 성인기에는 이런 결정적인 역할을 유지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