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내 딸 박지선은 어떤 역경이 닥쳐온다고 해도 헤쳐나가리라 본다"
개그우먼 박지선(36)과 그의 모친이 숨진 채 발견됐다. 37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하늘의 별이 돼 곳곳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박지선 부친이 네이버 지식인에 남긴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글에는 지극한 딸 사랑과 박지선의 인생관이 전부 담겨있다.
지난 2008년 9월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는 '박지선은 진짜 여자냐'라는 질문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 부친은 딸의 생년월일부터 일대기를 써 내려갔다.
그는 "1984년 음력 11월 3일 오후 7시 5분 3.1㎏의 건강한 아이로 태어난 박지선은 초·중·고 줄곧 우등생과 학교 반장을 도맡아 했으며 아주 성실하고 착한 학생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선이에게 단 한 번도 공부하란 소리를 해본 적이 없다"며 "고등학교 전 학년 성적이 아주 우수해 고려대학교 수시모집에 합격했다"고 덧붙였다.
또 부친은 "지선이는 싸인도 없다. 처음 싸인해준 사람에게 미안해서라도 바꾸질 못하겠단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된다고 하더라도 절대 자신을 내세우는 박지선이 아니다" 등의 내용을 남기며 사랑을 드러냈다.
이어 "박지선은 속이 깊고 겸손하고 남을 많이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라면서 "내 딸 박지선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아픔을 겪고도 좋은 대학교에 갔던 것처럼 어떤 역경이 닥쳐온다고 해도 박지선은 헤쳐나가리라 본다"고 긴 글을 마무리했다.
당시에도 박지선 부친이 직접 남긴 글로 당큰 화제를 모았던 글. 지금은 고인이 된 박지선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그대로 드러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한편 박지선은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며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딸과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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