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처럼 수영한다는 것은 거짓"···350년 만에 밝혀진 진짜 '정자' 운동 능력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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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성교육 시간이든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든 살면서 한 번쯤 영상을 통해 정자의 움직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꼬리를 좌우로 힘차게 움직이며 난자를 향해 꼬물꼬물 헤엄쳐 가는 정자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개울가를 유영하는 올챙이가 떠오른다.


1등이 되기 위해 열심히 헤엄치는 정자의 모습은 일종의 상식과도 같았다.


그런데 최근 이런 상식이 깨뜨리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전해졌다.



인사이트YouTube 'Polymaths Lab - University of Bristol'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과학진흥회에서 발간하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는 정자가 꼬리를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난자에 다가간다는 것을 밝혀낸 연구진들의 소식이 기재됐다.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정자가 꼬리를 좌우로 헤엄치듯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비대칭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동영상으로 확인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올챙이 수영'과 같은 정자의 움직임은 지금으로부터 약 350년 전 네덜란드의 과학자 안토니 반 레벤후크(Antonie van Leeuwenhoek)에 의해 밝혀졌다.


레벤후크는 최초로 정자를 발견한 사람이었다. 그는 아내와 성관계를 한 직후 자신의 정액을 관찰했고 가열차게 움직이는 정자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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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Polymaths Lab - University of Bristol


레벤후크는 "정자는 마치 뱀장어가 물속에서 꼬리를 꼼지락거리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350여 년 동안 이를 정설로 여겼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University of Bristol)의 헤르메스 가델하(Hermes Gadelha) 박사와 가브리엘 코키디(Gabriel Corkidi) 박사 그리고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교(Universidad Nacional Autonoma de Mexico)의 알베르토 다르손(Alberto Darszon) 박사는 최첨단 3D 현미경으로 정자 꼬리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1초에 5,5000개 이상의 프레임을 녹화할 수 있는 고속카메라와 압전 장치가 달린 현미경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시료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자유롭게 헤엄치는 정자를 스캔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 결과 정자는 올챙이나 뱀장어처럼 꼬리를 좌우로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한쪽으로만 꼬리를 움직였다.



YouTube 'Polymaths Lab - University of Bristol'


꼬리가 비대칭으로 운동하면 정자는 원을 그리며 제자리를 맴돌지만 정자는 난자를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꼬리를 한쪽으로만 움직이는 동시에 정자의 몸통 축이 회전하기 때문에 직선효과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2D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자의 꼬리는 나선형으로 움직이는데 이는 꼭 발사된 총알이 목표물로 향하는 것과 나사못이 건축물을 파고들 때와 흡사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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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처럼 정자의 움직임을 제대로 이해하면 정자 운동 능력 문제로 발생한 남성의 불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좋지 않은 정자를 식별할 수 있는 미래의 진단 도구를 개발하는 데 필수적이며 정자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새로운 남성 피임약을 개발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쩐지 너무 어지럽던 기억이 있다", "인체의 신비 그 자체다", "나 의외로 운동신경 괜찮은데?", "어쩐지 한쪽으로 도는 게 편하더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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