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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인간의 잔혹성은 어디까지일까.
수백 마리의 고래가 도살돼 온통 새빨간 피로 물든 바다를 그 잔인함에 혀를 내두를지도 모르겠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은 최근 대서양의 섬 페로 제도(Faroe Islands) 뵈우르(Bøur)와 토르스하운(Tórshavn) 해변에서 열린 고래 사냥 행사로 약 250마리의 고래가 도살당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페로 제도는 화산석으로 이루어진 척박한 땅을 지녀 농사도 목축도 쉽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 단백질 보충을 위해 고래 사냥을 전통으로 여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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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다드랍(Grindadràp)'이라고 불리는 해당 행사는 마을 전통 연례의식으로 무려 700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
문제는 대체 음식이 충분한 현대에 들어서도 전통이라는 이유로 대학살을 고집하는 것이다.
심지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올해도 행사를 개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마을 주민들은 고래를 실은 배가 항구로 들어서자 밧줄과 작살을 들고 바다로 뛰어들어 고래를 에워쌌다.
MBC '휴머니멀'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총출동해 죽은 고래를 해변으로 끌어당기며 미소를 지었다.
이들에겐 일말의 죄책감이나 안타까운 기색도 없는 듯했다. 오히려 연신 뿌듯한 웃음을 지으며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고래들을 죽였다.
올해 열린 고래 사냥 축제로 252마리의 고래와 대서양 흰 돌고래 35마리가 학살당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진이 공개되자 세계 각지의 동물보호협회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해양환경단체 블루 플래닛 소사이어티(Blue Planet Society)는 "전통 때문에 동물들이 잔인하고 잔인하게 학살됐다"고 비판했다.
세계 고래보호단체 'Charity ORCA' 역시 트위터에 "잔인하게 살해된 고래들에게 인간이 미안하다, 최악의 축제를 여는 페로 제도를 보이콧하자"는 글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