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연예인이 죽길 바라나요?" 포털 댓글창 사라지자 스타 SNS 찾아가 '악플' 남기는 악플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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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죽어라", "꼴 보기 싫으니 TV에 좀 나오지 마라", "못생겼다", "돼지X아"...


텍스트로만 봐도 매우 충격적이다.


누가 이렇게 험한 말을 할까 싶지만, 사실 연예 기사 면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댓글이다.


연예인들이 악플에 대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다행히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 네이트는 일제히 연예 뉴스란 댓글 서비스를 종료했다.


하지만 잔혹한 악플러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있다.


이들은 연예인 개인 SNS 계정까지 찾아가 집요하게 막말을 퍼부으며 그들을 다시 죽음의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baby_soeun'


최근 아프리카TV에서 활약하던 BJ 박소은이 향년 27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박소은의 친동생은 "언니가 생전 악플 때문에 힘들어했으니 더 이상의 무분별한 악플과 추측성 글은 삼가 달라"고 부탁하며 악플이 박소은의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넌지시 알렸다.


이 외에도 악플 피해를 호소한 스타는 매우 많다.


볼빨간사춘기의 안지영과, 걸그룹 러블리즈 진·서지수 등도 불과 일주일 사이에 악플 고충을 토로하며 인내심이 바닥났음을 드러냈다.


특히 볼빨간사춘기의 안지영은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이 심해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법적으로 강경대응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인사이트YouTube '미스터신'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는 악플 피해는 비단 연예인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우연한 계기에 유명해지거나 화제를 모은 일반인은 연예인 못지 않게 큰 인기를 누리지만, 소속사 없이 활동하는 탓에 악플에 더욱 취약하다. 실제로 악플 피해는 일반인 피해자가 80% 정도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한 소녀도 얼굴이 크다는 이유로 SNS 상에서 테러를 받고 있다고 밝히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 소녀는 외모 비하는 물론 "남자친구는 얼마주고 샀냐" 등의 도 넘은 인신공격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받고 있다며 속앓이가 심했다고 언급했다.


인사이트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설리, 구하라, 박소은 등 우리는 이미 수많은 스타를 잃었다.


이들이 비난의 화살을 맨몸으로 맞고 버티다, 날선 세상을 등져버렸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악플의 수위는 점점 자극적이고 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온라인이 무차별적인 혐오와 테러의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인사이트구하라 SNS


故 설리나 故 박소은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는 하루빨리 악플러에 대한 처벌 수위 강화에 힘써야 한다.


스타들은 악플러를 상대로 고독한 싸움을 이어 나가고 있으나, 처벌은 사이버 모욕죄란 이름으로 몇 십만 원 정도의 벌금형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아르바이트 며칠 해서 갚을 수 있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진짜 실형이 떨어지거나 막대한 재산적 피해를 입히는 등 '가혹하다' 싶을 정도의 수준으로 처벌이 강화돼야 악플러가 줄어들 것이다.


설리 비보 이후 온라인상 명예훼손, 모욕 등의 행위를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처벌 강화의 내용을 담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여러 건이 발의 됐다.


하지만 이는 일하지 않은 국회의원들 때문에 전부 폐기됐다. 비극적인 사건이 터질 때마다 '악플 방지법' 제정 여론이 강하게 치솟고 있는 만큼, 이제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


인사이트JTBC '77억의 사랑'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논의도 다시 해봐야 한다.


인터넷 실명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논의돼 왔지만 '표현의 자유 제한', '정부의 검열'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 탓에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만큼이나 '타인의 인격권'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겠다.


커뮤니티나 SNS도 모르쇠로 일관하지 말고 포털사이트처럼 연예란 댓글 서비스를 임시 중단하거나, 실명제로 변환하는 등 자정 노력에 힘써야겠다.


또한 범국민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건전한 온라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온라인 범죄에 대한 관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누군가와 면대 면으로 만날 때 상욕을 퍼붓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너무나 일상적으로 이뤄진다. 익명성 뒤에 숨어서 타인의 목숨을 옥죄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잔혹한 살인 행위인지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서 가르쳐 아이들이 올바른 시민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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