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빛을 가렸다"···과거 수많은 미신 만들었을 것 같은 일식 현상
몇 달 전 카타르에서 포착된 금환일식 때의 '악마의 뿔' 모양 일출 사진이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일요일인 오늘(21일)은 달이 해의 일부를 가려 태양의 일부분만 보이게 되는 부분일식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날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3분(서울지역 기준)부터 약 2시간 11분가량 부분일식을 관측할 수 있다.
2020년대 부분일식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너도나도 이 신비로운 순간을 눈에 담기 위해 밖으로 나갈 계획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일식'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몇 달 전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boredpanda)'에 소개됐던 일출 사진이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 속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해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둥근 형태가 아니다.
아직 어두운 바다와 하늘 사이로 빨간 뿔 모양의 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바닷속에서 서서히 나오는 커다란 악마가 자신의 뿔부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 신비로운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은 카타르의 천체 사진 작가 엘리아스 카시오티스(Elias Chasiotis)가 '금환일식' 당시 수평선에서 포착한 일출 사진이다.
일식의 종류에는 개기일식, 부분일식, 금환일식이 있다.
그중 금환일식은 달이 지구와 조금 멀어졌을 때 생기는 현상으로 달이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만 남기고 가렸을 때 보이는 일식이다.
사진 속 일출 역시 가장자리만 남기고 달에 가려져 '초승달'이 아닌 '초승해'의 모습으로 떠올랐다.
초승해가 완전히 떠오르기 직전 일부분만 보였을 때 '악마의 뿔'과 같은 형태로 우리 눈에 나타난 것이다.
당시 엘리아스는 "바다를 뚫고 떠오른 붉은 뿔 형상의 해를 보고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뿌듯해했다.
이렇게 이따금 나타나는 신비로운 자연 현상은 소소한 우리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