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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살면 유전자 돌연변이 생겨 '키' 잘 안 자란다

바닷가 거주자들에게서 성장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해 이들이 평균적으로 키가 작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도전 1000곡'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키가 크고 작은 것을 결정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다만 유전적 영향은 23% 정도로 생각보다 크지 않다.


그렇다면 약 77%가 후천적 요인으로 자라는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인데, 거주 환경이 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는 바닷가 근처에 거주하는 환경이 키를 작게 만드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바닷가 거주자들은 성장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해 평균적으로 키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하버드 의학전문 대학원 소우미아 레이차우후리 교수 연구진은 바닷가 근처에 사는 사람일수록 세포를 지탱하고 성장을 돕는 'FBN1'에 돌연변이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남아메리카 중부 태평양 연안(바닷가)에 사는 페루인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제로 페루인들의 평균 신장이 남성은 165.3cm, 여성은 152.9cm로, 같은 남미 국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민 평균 신장과 비교해도 평균 신장이 매우 작다.


먼저 연구진은 페루의 수도인 리마에 거주하는 3134명의 유전정보와 키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분석 결과 이들에게서 세포를 지탱하고 성장을 돕는 유전자인 'FBN1'에 돌연변이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


이후 또 다른 페루인 598명을 대상으로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해 비교하는 코호트 연구를 시행한 결과, 같은 분석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날 때마다 키가 평균 2.2cm 줄었다. 이 유전자가 두 개를 갖고 있으므로 변이가 일어나면 평균 4.4cm가 줄게 되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지역에 따른 유전자 변이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150명을 바닷가 거주자(28명)와 내륙인 아마존 지역 거주자(46명), 안데스 산지 거주자(76명)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이들의 유전정보를 분석한 결과, 연구진들은 바닷가에 사는 그룹에서 다른 그룹보다 5배 더 많은 유전 변이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진은 "페루의 해안 도시인 모체 지역 거주민들의 평균 신장은 남성의 경우 158cm, 여성의 경우 147cm로 페루 전체 평균 신장보다 작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witter 'mireum_0'


레이차우후리 교수와 연구진들의 연구에 따르면 페루인들을 비롯한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이 해안 환경에 적응하면서 유전자 변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만일 주변에 바닷가에서 오랫동안 살다 온 친구나 동료가 있다면, 그들이 주변 이들보다 키가 작아 속상해한다면 이 연구 결과를 꼭 알려주자.


더불어 "당신은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군요!"라고 위로의 칭찬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