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2~3개월 된 '아기 댕댕이' 30마리나 버린 '연쇄 유기범'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한 골목에 정기적으로 귀여운 강아지가 버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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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동물농장'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한 골목에 정기적으로 귀여운 강아지가 버려지고 있다.
5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 제작진은 수유동에서 발생되고 있는 강아지 연쇄 유기 사건에 대해 파헤쳤다.
사건 제보자 A씨에 따르면 무려 두 달째, 어린 강아지들이 종이박스 안에 담겨 A씨 집 근처 쓰레기 더미 옆이나 담벼락 아래 버려지고 있었다.
이렇게 발견된 강아지는 무려 30여 마리나 된다.
동물을 사랑하는 A씨는 강아지가 유기될 때마다 빠르게 구조해 키워줄 사람에게 입양을 보냈다.
SBS 'TV 동물농장'
A씨는 입양이 안된 강아지는 어쩔 수 없이 유기견 센터에 보냈다. 이젠 A씨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보통 강아지 유기는 아프고 늙은 애들 위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이번에 버려진 강아지는 생후 2~3개월 된 건강한 품종견으로, 사람들에게 관리를 잘 받은 흔적이 남아있어 의아함을 자아낸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 구철민은 "경매를 할 때 상품성이 좋은 애들, 조그맣고 예쁜 애들은 먼저 낙찰이 될 거고 유찰이 되고 남은 개체는 나중에 싸게 판매를 시도하다가 안 돼서 유기하는 걸 수도 있다"라고 예측했다.
또 구철민은 외부인이 알기 힘든 골목인 A씨 집 근처에 계속 버려지는 것이 이상하다고 봤다.
이에 범인이 동네를 잘 아는 거주민이거나, 일하러 오는 직장인일 것이라 예상했다.
SBS 'TV 동물농장'
구철민은 "제보자는 버려진 동물들을 입양 보내고 돌보는데 힘쓰는 분"이라며 "그 유기자가 이 상황을 알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동물병원장 역시 "(동물을 사랑해 버려진 강아지를 그대로 못 둔다는) 제보자 아주머니의 성향을 잘 아시는 분이 강아지를 유기해서 데려오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추측했다.
범인은 방송 말미까지 잡히지 않았다.
소름 돋게도 프로그램 제작진이 범인을 찾기 위해 인근 CCTV를 살펴볼 동안, 범인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기 말티즈 한 마리를 골목에 또 버리고 도망쳤다.
하루가 멀다 하고 유기되는 강아지들의 사연에 많은 동물 애호가가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SBS 'TV 동물농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