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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숲'에 자동 저장 기능 생겨 일자리 잃은 '잔소리 대마왕' 도루묵씨 근황

저장을 하지 않고 게임을 종료하면 다음 접속 시 등장해 유저들에게 꼭 저장하라고 훈계하던 도루묵씨의 근황을 소개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반드시 저장을 하고 끄라고 말 안 했드나!"


과거 동물의 숲을 꽤 플레이해 봤다면 아마 두더지 캐릭터 도루묵씨를 만나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도루묵씨는 저장하지 않고 게임을 종료했을 때, 다시 게임에 접속하면 집 밖에서 튀어나오며 화를 낸다.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엄청난 잔소리와 버럭버럭 화를 내는 그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도루묵'이라는 이름은 한국어 관용구인 '말짱 도루묵'에서 따온 말이다. 저장하지 않고 게임을 끄면 모든 게 날아간다는 뜻이 은연중에 담겨있다.


인사이트YouTube '닥터커비YouTube'


세월이 많이 흐르면서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자동 저장 기능은 대부분의 게임에 탑재될 정도로 보편화됐다.


이번 동물의 숲 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도 이 자동 저장 기능이 탑재됐다. 플레이어는 이제 데이터를 날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술의 진보는 아이러니하게도 실업자를 낳고 말았다. 자동 저장 기능의 활성화로 저장을 하지 않는 유저를 혼내던 도루묵씨는 직장을 잃었다.


하지만 닌텐도 디렉터도 도루묵씨와 같은 강렬한 캐릭터를 놓치고 싶지 않았나 보다.


동물의 숲 프로젝트의 책임자 쿄고쿠 아야 씨는 "다른 일자리를 얻을지도 모르지 않을까"라며 도루묵씨의 재취직을 암시했다.


인사이트YouTube '/바한'


결국 도루묵씨는 재취직에 성공했다. 도루묵씨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긴급 탈출 서비스' NPC로 취직했다.


이 기능은 섬 안에서 길이 막혀 움직일 수 없게 됐거나 긴급 사태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기능이다.


긴급 탈출 서비스를 사용하면 집이나 안내소로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이용 요금으로 100마일을 지급해야 한다.


인사이트YouTube '김비모'


사실 이 NPC가 도루묵씨라는 공식적인 언급은 전혀 없다.


하지만 "자동 저장이라는 기 생겨 가고 리셋을 몬한다"처럼 자신의 정체를 암시하는 말과 "갈꾸마!"와 같은 입버릇을 통해 그 정체를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게다가 익숙한 BGM,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듯한 텍스트 크기, 특유의 동남방언 등 증거가 한두 개가 아니다. 도루묵씨임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도루묵씨의 깜짝 등장은 동물의 숲 올드 유저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했다.


유저들은 완전히 새로워진 신작 속에서 잠시나마 과거의 추억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