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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결국 동성애자에 공식 사과

일본의 세계적인 게임 업체인 닌텐도가 결국 미국 동성애자와 동성애 옹호 단체들에 꼬리를 내려 화제가 되고 있다.

닌텐도 게임 한 장면 ⓒ닌텐도


일본의 세계적인 게임 업체인 닌텐도가 결국 미국 동성애자와 동성애 옹호 단체들에 꼬리를 내려 화제가 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닌텐도는 다음 달 6일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되는 영어 버전 게임인 ‘도모다찌 컬렉션’ 시리즈의 ‘도모다찌 라이프’에서 동성 간에 결혼을 할 수 없도록 설정한 것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이 게임은 사용자들이 ‘미(Mii)’라는 아바타 분신을 이용해 가상의 섬에서 살면서 쇼핑이나 일상생활은 물론 다른 상대방과 연애도 하는 등 일상생활을 게임으로 옮겨 놓아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게임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미국에 거주하는 일부 동성애자들과 단체들은 이 게임에서 동성 간 결혼하는 것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주 미국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타이 마리니(23)라는 이름의 청년은 해당 닌텐도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에 이러한 사실을 비난하는 ‘Miiquality’ 캠페인을 전개해 동성애 단체 등으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렇게 사태가 악화하자 결국 닌텐도사는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도모다치 라이프’에 (캐릭터들의) 동성애 관계를 포함하지 못해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안타깝게도 출시와 배송 전까지 게임의 디자인을 바꾸거나 중대한 수정을 마무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닌텐도는 이어 “기술적으로 이미 발표한 버전에는 이러한 것을 수정할 수 없지만, 다음에 발표하는 시리즈에서는 반드시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이에 관해 동성애 옹호 단체들은 “닌텐도가 동성애 혐오 회사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어 다행”이라며 “이미 많은 게임 회사들이 성 소수자(LGBT) 게이머를 위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조속히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Miiquality’ 캠페인을 처음으로 제안했던 마리니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캠페인의 목적은 성공을 거뒀다”며 “이 캠페인의 성공이 비디오게임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게임 등에서의 다른 평등 이슈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