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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났다' 가상현실에서 죽은 딸을 다시 만나...모녀 눈물 재회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나연이가 VR을 통해 구현됐다.

인사이트MBC 특집 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나연이가 가상현실(VR)을 통해 구현됐다.


어제(6일) 방송된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는 장지성 씨가 혈액암으로 4년 전 세상을 떠난 나연이를 가상현실(VR)을 통해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4년 전 장지성 씨는 혈액암으로 셋째 딸 나연이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4남매 가운데 가장 건강했던 나연이는 어느 날 목이 부어 병원을 갔지만 시간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았고, 큰 병원을 찾았을 때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



인사이트MBC 특집 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딸을 향한 그리움이 컸던 장지성 씨는 "약간 겁난다. 넷째 소정이가 나중에 서른 살 그 나이가 됐을 때도 나연이는 7살이지 않나. 그때도 다 그렇게 기억을 할 수 있을지. 슬슬 건망증이 심해져 걱정 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세 아이를 등교 시키고 늦은 오후가 돼서야 라면으로 첫 끼를 때우던 장지성 씨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되자 다시 나연이를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장지성 씨는 “하늘이 맑은 날은 기분이 좋아서 나연이 생각이 나고 흐린 날은 흐려서 나연이 생각이 난다. 운전을 하고 가다가 하늘을 보는데 남들 눈에는 구름인데 제 눈에는 나연이가 누워서 잠드는 모습이 보였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인사이트MBC 특집 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제작진은 나연이의 가족들을 위해 국내 최고의 VR 제작진과 기술을 협력했다.


나연이와 비슷한 또래 아이 5명이 각 800문장씩 녹음해 10시간 분량의 음성 데이터를 만든 후 나연이와 비슷한 모델의 3D 스캐닝 과정을 진행했다. 또 모션 캡처 작업을 통해 나연이의 몸을 그래픽화 하는 과정을 거쳤다.


인사이트MBC 특집 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가상 세계에서 장지성 씨는 하늘에 있는 나연이의 공간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함께 생일파티를 하는가하면, 생전 나연이가 가장 좋아했다는 엄마표 미역국을 먹는 모습도 목격했다. 나연이는 소원으로 아빠가 담배 피지 않고, 오빠와 언니가 싸우지 않고 동생 소정이가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는 엄마가 울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인사이트MBC 특집 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장지성 씨는 나연이에게 "엄마 이제 안 울고 너 많이 그리워하지 않고 더 많이 사랑할게. 나연이 정말 많이 사랑해. 나연이가 어디에 있든 엄마는 나연이 찾으러 갈거야. 엄마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일 다 마치면 그때 나연이한테 갈게"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VR 체험을 모두 마친 장지성 씨는 소감이 어떠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딸 나연이와 조금은 다르지만 딸을 추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지성 씨는 "멀리서 뛰어가는 모습이나 누울 때 모습이 비슷하더라. 그래도 아까 그렇게 해서 나오니까 좋더라"면서도 "생일이 일곱 살이라 가슴이 아프다. (살아 있으면)이제 열한 살 됐다"라며 가슴 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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