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어 있어도 옆에서 누가 좋아하는 음식 얘기하면 다 듣고 입맛 다신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AVER TV '출출한 여자'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우리 언니 자니까 치킨 시켜 먹자!"


오랜만에 집에 친구들을 초대했는데 마침 언니가 자고 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곧바로 배달 앱으로 치킨을 시켰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떻게 알았는지 갑자기 방문이 열리더니 "치킨 언제 와?"라며 치킨의 행방을 묻는 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처럼 누구나 자는 도중 옆에서 조용한 목소리로 소곤소곤하게 한 이야기들을 용케 알아들은 경험이 있거나 몰래 한 이야기를 들킨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분명 자고 있었는데 어떻게 말소리를 들은 것일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사랑의 온도'


얼마 전 해외 온라인 매체 바이스는 프랑스 파리고등사범학교(École Normale Supérieure)와 호주 모내시대학교(Monash University) 공동 연구팀의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잠을 자는 동안 어떤 소리에 집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뇌전도를 이용, 실험 참가자 24명의 뇌파가 변화하는 패턴을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깨어있을 때와 자고 있을 때 특정한 소리 정보에 노출됐다.


연구팀은 뉴스, 영화 등에서 가져온 1분 길이의 연설 내용과 문장 구조는 정상이지만 너무 횡설수설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구성된 구절들을 들려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마녀의 사랑'


정상적인 말과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헤드폰 각각 한쪽씩 동시에 들려주기도 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이 소리를 듣는 동안 연구팀은 뇌전도 신호를 기록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잠든 상태에서도 특정 소리를 감지하며 두 가지 소리가 동시에 들어와도 더욱 관심이 있고 유용한 정보를 분류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사람이 자는 동안에도 뇌가 소리를 듣고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W'


연구를 이끈 토마스 앤드릴론(Thomas Andrillon) 박사는 "자는 동안 위험한 상황이 생겼을 때 소리를 통해서 이를 재빨리 감지하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이런 능력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네이처 인간행동 학회지(Nature Human Behaviour)에 실렸다.


앞으로는 아무리 꿀잠을 자고 있다고 해도 자는 사람 옆에서 비밀 얘기는 하지 말자.


혹시 자면서도 다 듣고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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